[KBBY회원소식|신간] 안전가옥 | 고든 코먼 지음 | 이철민 옮김 | 미래인 > 회원소식란

본문 바로가기


회원소식란

[KBBY회원소식|신간] 안전가옥 | 고든 코먼 지음 | 이철민 옮김 | 미래인

작성자 KBBY사무국
작성일 2023-08-18 11:40 | 조회 14 | 댓글 0

본문

 

3e212755e7e6c58fd56f5c89a9db3042_1692326436_364.jpg

 

 

출판사 리뷰

 

시간을 건너 녀석들에게 허락된

우리만의 안전가옥

 

청소년문학 거장 고든 코먼의 기념비적 작품!

 

부모의 이혼 소송, 난폭한 계부, 낯선 곳으로의 이주, 저조한 학교 성적,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가정……. 각자가 처한 가혹한 현실에 아파하는 다섯 친구가 우연히 버려진 지하 벙커를 발견한다. 이곳은 어른들 모르게 간직하고 싶은 비밀 공간이자, 현실의 피난처이며, 마음의 안식처가 된다. 과연 다섯 친구들은 이곳을 지켜 낼 수 있을까? 자기들만의 안전가옥에서 울고 웃던 소년들은 어떻게 될까?

 

어쩌다 생긴 비밀 공간, 그보다 더 큰 비밀을 간직한 친구들

 

십대 시절, 자신만의 은밀한 공간이 생긴다는 게 얼마나 특별하고 가슴 뛰는 일인가. 우연히 지하 벙커를 발견한 다섯 친구 역시 그랬다. 이들은 누구에게도, 특히 어른들에게 벙커의 존재를 말하지 않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친구들 사이에 말하지 못하는 비밀은 따로 있는데…….

중학교 3학년인 에반은 부모가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재활원에 가는 바람에 형과 함께 조부모 집에 얹혀살고 있다. 최근 동네 불량배와 어울리는 형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 강박장애를 앓고 있는 미첼은 뭔가 불길한 생각이 들면 좀처럼 떨쳐 내지 못한다. 한때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엄마가 실직하면서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져 치료를 중단했다. 미첼은 친구들에게도 비밀로 하고 밤마다 어디론가 향한다.

씨제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풍족한 편이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씨제이는 종종 위험한 묘기를 펼치며 자기 몸을 혹사하는데, 거기엔 친구들에게도 비밀로 하는 이유가 있다. 제이슨은 다섯 소년 중 가장 덩치가 크고 목청도 크다. 부모가 이혼 소송 중이라 엄마와 아빠네 집을 번갈아 다니며 생활한다. 철두철미한 여자 친구에게 벙커의 존재를 비밀로 한다는 게 상당히 곤혹스러운 일이다.

네 명의 동네 친구가 사는 이곳에 최근 전학 온 리키. 예전에 살던 도시에서 영재 중학교에 다닐 만큼 똑똑하다. 리키가 비밀 공간을 발견하면서 이들 넷은 어쩔 수 없이 리키를 받아들이지만, 종종 리키에게 비밀로 하는 일이 있다.

 

무거운 현실을 응시하되, 놓지 않는 희망으로

 

이 소설은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라는 현실 속 어두운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극 중 가장 부각되는 인물은 씨제이다.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야 할 집이 위협적인 공간으로 바뀌며, 전전긍긍하는 소년의 현실이 참담하게 묘사된다. 특히 작가는 소설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불량한 청소년과 가정폭력을 일삼는 어른을 배치하는데, 이는 소년들이 처한 현실에 무게를 더한다.

그렇다고 소설이 현실을 비추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저마다의 상처를 지닌 다섯 소년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참된 우정을 쌓아 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다. 수십 년간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지하 벙커가 다섯 소년의 안전가옥이 된다는 기발한 발상과 이곳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탄탄한 구성으로 이어간다.

소설을 읽다 보면 슬며시 미소를 짓거나, 박장대소를 할 만한 장면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도 친구를 돕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소년들을 보며 참된 우정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도 있다.

다섯 친구들은 안전가옥을 지켜 낼 수 있을까?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울고 웃던 이들은 어떻게 될까? 안타깝게도 소설은 독자들의 기대와 달리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청소년문학의 거장 고든 코먼은 무거운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희망을 말할 줄 아는 작가라는 것이다.

 

 

줄거리

 

허리케인이 한바탕 마을을 휩쓸고 간 어느 날. 숲속을 거닐던 다섯 친구들이 지하 요새의 출입구를 발견한다. 이들이 발견한 곳은 냉전 시대에 제3차 대전을 대비해 지역의 한 부호가 아무도 모르게 만든 지하 벙커. 이곳에는 비상식량과 전력시설은 물론, 몇 가지 가전제품과 오락거리까지 갖추고 있었다. 다섯 소년은 수십 년간 인적이 없던 이 요새를 자신들만의 아지트로 삼기로 하고 지하 벙커의 존재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기로 약속하는데…….

 

본문 중에서

 

난 집에 안 갈 거야.”

그러자 제이슨이 더욱 야단스럽게 굴었다. “너 지금 피 나잖아. 상처 부위를 물로 씻어 내고 소독약 발라야 해. 하다못해 반창고라도 붙여야 한다고.”

소독약이니 반창고니 그런 거 우리 집에 없어. 다 썼을 거야.” 마커스와 단둘이 집에 있는 건 죽기보다 싫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어서 그렇게 둘러댔다.

그래? 그럼, 어디 갈 데라도 있어?” 그 순간, 마침 딱 한 곳이 생각났다.

-42

 

요새의 지상 출입구에 도착하려면 아직 9미터는 더 가야 하는데도 제이슨의 시끌벅적한 함성이 들려왔다. 이 녀석의 목소리는 마치 공연장에 설치된 커다란 스피커를 타고 나오는 것 같다. 나 원 참, 이런 녀석들이 나더러는 요새의 비밀을 지키라고 신신당부하고 있으니!

나는 툴툴대며 사다리를 타고 바닥에 내려서서는 녀석들을 향해 소리쳤다. “너무 부주의한 것 아냐? 너희들 목소리가 인공위성에까지 들릴 지경이라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에반과 제이슨은 목이 터져라 환호성을 지르며 소파 위에서 방방 뛰고 있었고, 씨제이와 미첼은 뒷짐을 진 상태로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꿈틀꿈틀 기고 있었다.

-69

 

씨제이와 제이슨과 미첼이 옆 골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한 손에 트럼프 카드를 펼쳐 잡듯 지폐를 쥐고 얼굴에 부채질했더니 녀석들이 야단법석을 떨었다. 우리 다섯의 마음은 모두 같은 곳, 바로 요새 주방의 서랍에 가 있었다.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씨제이가 기쁨에 겨워 외쳤다. “베넷 회장이 싸구려 물품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지! 서랍 안에 든 걸 모두 처분하면 람보르기니 슈퍼카를 사고도 남겠는걸!”

그 돈이면 케이넌을 벗어나지 않는 가까운 곳에 우리 아빠의 거처를 마련해 줄 수도 있겠다!” 제이슨도 말을 보탰다. 은밀하게 조용히 나누어야 할 얘기이건만 녀석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85

 

너희 다섯 얼간이, 대체 숲에서 뭣들 하는 거냐?” 루크가 물었다.

숲이라고?” 당황한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애를 쓰며 말했다.

아무것도 안 해.”

허튼소리 집어치워!” 루크가 사납게 받아쳤다. “너희가 눈에 띌 때마다 지켜봤는데, 언제나 숲속으로 걸어 들어가거나 숲에서 걸어 나왔어. 아니면 숲길 초입에서 서성이며 서로를 기다리기 일쑤였고. 대체 숲속에 무슨 대단한 걸 숨겨 놨기에 다섯 녀석이 늘 거기에 붙어사는 걸까?”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지만, 루크와 예이거가 틈만 나면 토마토색 자동차를 몰고 동네 여기저기를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우리가 숲속에 여러 차례 들락날락했다는 걸 봤다는 말은 괜히 떠보는 소리가 아닐 가능성이 컸다.

-110

 

이 상처를 친구 녀석들에게 설명하려면 또 한 번 창의적인 이유를 생각해 내야 한다. 새로 산 자전거 헬멧을 썼더라면 다칠 리 없는 부위였기에, 헬멧 쓰는 걸 왜 깜빡했는지에 대한 그럴싸한 변명도 필요했다.

집에 도착하자 차에서 내린 엄마와 새아빠가 서로 손을 잡고 현관문 쪽으로 걸어갔다. 엄마는 경기장 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을 그새 까맣게 잊어버리기라도 한 듯, 내 얼굴의 찢어진 상처와 붓기를 보고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

엄마, 정말로 잊은 건 아니죠? 그동안 숱하게 겪었던 일이잖아요. 앞으로도 숱하게 겪어야 할 일이고요.

-132

미첼은 휴대폰을 고칠 형편이 안 돼서 4개월이나 액정이 깨진 휴대폰을 들고 다녀야 했던 딱한 녀석이다. 게다가 엄마는 녀석을 부양하기 위해 하루 24시간도 부족할 만큼 일에 치여 산다. 고로 미첼의 엄마는 선물을 받아 마땅하다! 미첼에겐 엄마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권리가 있다. 그래서 나는 미첼을 돕기로 마음먹었다. 미첼은 나의 친구이니까. 리키가 반대할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다른 녀석들의 허락을 구하지 않기로 했다. 난 요새에 혼자 있을 때를 틈타 주방 서랍 안에서 가장 작은 포크 하나를 집어 들고, 은 세척제로 거무스름한 변색 부위를 깨끗이 닦아 낸 다음 뒷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166

 

녀석들 중 한 명이야!”

루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얼음처럼 굳어 있던 정지 자세를 풀고 앞뒤 가릴 것 없이 맹렬한 속도로 어둠 속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루크와 예이거는 나보다 다리가 길었지만, 난 분명 저들보다 이 숲길에 더 익숙했다. 불빛이 점차 희미해지고 초점이 분산되는 것으로 봐서 내가 놈들을 따돌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문제는 나조차도 내가 어디로 내빼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루크와 예이거가 멀찌감치 뒤처지면서 그들이 내뱉는 욕설과 위협하는 소리도 차츰 희미하게 들렸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에서 놈들을 따돌렸음을 자축하려던 순간이었다. 달리던 속도를 늦추지 않은 상태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나뭇가지에 가슴을 강타당한 나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231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소식란 목록

Total 685
회원소식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70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쉿! 언니는 도깨비 |미혜 글, 그림 | 키다 KBBY사무국 08-18 16
669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열여섯 우리들의 선거 |김경옥 | 키다리 KBBY사무국 08-18 15
668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우리가 보이나요? | 발레리아 마리 글 | 프란시스카 실바 데 라 세르다 그림… KBBY사무국 08-18 15
667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우리가 다른 우주에서 만나면 |전여울 글, sujan 그림 | 키다리 KBBY사무국 08-18 17
666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도토리 쌤을 울려라! | 김미희 글, 박현주 그림 | 키다 KBBY사무국 08-18 16
665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태어나는 법 | 사이다 글, 그림 | 모래알 KBBY사무국 08-18 15
664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비밀을 들어 주는 대나무 숲 | 한영미 글, 이주미 그림 | 키다 KBBY사무국 08-18 17
663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아기 달래기 대작전 | 미카엘라 치리프 글, 호아킨 캄프 그림 | 문주선 옮김… KBBY사무국 08-18 18
662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안녕, 나의 하비 | 오미경 글 | 이지현 그림 | 키다리 KBBY사무국 08-18 17
661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왜 정리해야 돼요? | 김정윤 글 l 박광명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KBBY사무국 08-18 15
660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팡팡 사회퍼즐 | 글쓴이 김현 | 파란등대 KBBY사무국 08-18 14
열람중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안전가옥 | 고든 코먼 지음 | 이철민 옮김 | 미래인 KBBY사무국 08-18 15
658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마녀가 되는 주문 | 단요(지은이) | 책폴 KBBY사무국 07-12 73
657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꼬꼬꽃 | 연두콩 글, 그림 | 빨간콩 KBBY사무국 07-12 50
656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구덩이에 빠졌어! | 김미애 (지은이), 다나 (그림) | 바람의아이들 KBBY사무국 07-12 49
게시물 검색
상단으로

하단배너

  • 길벗어린이
  • 보림출판사
  • 봄봄
  • 비룡소
  • 책읽는곰
  • 문학동네
  • 시공주니어
  • 봄볕
  • 루덴스
  • 초방책방
  • 북극곰
  • 그림책공작소
  • 사계절
  • 그림책도시
  • 대한독서문화예술협회
  • 여유당
  • 이야기꽃
  • 크레용하우스
  •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 마포푸르매도서관
  • 샘터사
  • 휴먼인러브
  • 보리
  • 소원나무
  • 키다리
  • 웃는돌고래
  • 이야기꽃도서관
  • 서울독서교육연구회
  • 그림책사랑교사모임
  • 늘보의섬
  • 방정환연구소
  • 고래뱃속
  • 한솔수북
  • 아시안허브
  • 한국어린이교육학회
  • 킨더랜드
  • 두근두근그림책연구소
  • 키위북스
  • 노란돼지
  • 현암사
  • 북뱅크
  • 빨간콩
  • 스푼북
  • 애플트리테일즈
  • 한국그림책학교
  • 봄개울
  • 윤에디션
  • 딸기책방
  • 스토리스쿨
  • (사)한국그림책문화협회
  • 놀궁리
  • 마래아이
  • 사단법인 아름다운배움
  • 올리
  • 분홍고래
  • 노란상상
  • 주니어RHK
  • 모든요일그림책
  • 라플란타
  • 키즈스콜레
  • 문화온도 씨도씨
  • 소동출판사
  • 도서출판 핑거
  • 도서출판 책폴
  • 북스그라운드
  • 창비
  • 미래엔

KBBY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Korean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

KBBY는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산업과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등록번호 2011-7호]

사무국 전화: 010-5815-6632 / 사무국 이메일 : kbby19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