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Y회원소식|신간] 손톱 | 글 유청 | 그림 무르르 | 달그림(도서출판 노란돼지)
본문
손톱
글 유청 | 그림 무르르
달그림(도서출판 노란돼지)
■ 책 소개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회복과 성장의 과정을 잔잔하게 담아낸 그림책
엄마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닥뜨린 아이. 아이에게 남아 있는 엄마의 흔적은 엄마가 얼마 전에 발라 준 매니큐어뿐이다. 엄마와의 추억이 사라지는 것만 같아서 좋아하던 모래 놀이도, 피아노 연주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니큐어는 점점 지워지고, 아이는 지난봄 엄마와 함께 심었던 봉숭아로 손톱에 물을 들이며 마음을 달래 보지만, 처음 겪는 이별은 더욱 아프고 괴롭기만 하다. 아빠의 따뜻한 조언으로 엄마와의 추억이 투영된 손톱을 자르면서 ‘사라지지 않는 마음’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고 상실의 아픔에서 조금씩 벗어나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다.
■ 출판사 서평
“항상 옆에서 지켜 준다고 해 놓고, 엄마 왜 약속 안 지켜?”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엄마의 사고 소식, 그날 이후로 아이는 더 이상 엄마를 볼 수가 없습니다. 엄마는 여전히 사진 속에서 웃고 있지만, 텅 빈 것 같은 집에는 아빠와 아이뿐입니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만 같았던 평범한 일상도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맙니다. 아이에게도 많은 변화가 찾아오고 해야 할 일들이 계속 생기지만 아빠에게 말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아이가 느끼기에도 아빠 마음이 많이 아파 보이니까요.
아이는 엄마의 흔적과 냄새를 있는 힘껏 붙잡아 두며 스스로를 옭아맵니다. 엄마가 얼마 전에 발라 준 매니큐어가 지워질까 봐 좋아하던 모래 놀이도, 피아노 연주도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매니큐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지워지고, 지난봄 엄마와 함께 심었던 봉숭아로 물을 들이며 엄마와의 추억을 다시 한번 손톱에 투영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달래 보지만 엄마가 있어야 할 아이의 마음속은 답답함과 원망, 그리움으로 가득하기만 합니다.
“남은 손톱도 이만 보내 주기로 했어. 엄마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으니까.”
어느새 아이의 손톱이 많이 자랐습니다. 자라지 않는 손톱은 없다며 아빠가 손톱을 자르자고 합니다. 아이는 엄마가 사라지는 것만 같아서 손톱을 자르지 않겠다고 우겨 봅니다. 하지만 아빠는 손톱이 사라져도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자라난 아이의 손톱을 다정히 잘라 줍니다. 아빠는 미루던 수염을 깎았고, 아이도 그동안 하지 않았던 피아노 연주를 다시 시작하며 망가졌던 일상을 조금씩 회복해 갑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손톱은 계속 자라나 봉숭아물은 점점 사라지고, 마당에 심었던 봉숭아꽃은 져 버리지만 이듬해 다시 씨를 띄웁니다. 아이는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눈에서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영원히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깨달음을 또 한 번 얻게 됩니다.
아이는 엄마와의 추억을 투영한 남아 있는 봉숭아물 손톱도 이만 보내 주기로 합니다. 손톱을 잘라도 엄마는 항상 마음속에 있을 거니까요. 고치에서 나와 자유롭게 날아가는 나비의 마지막 장면을 통해 스스로를 옭아매던 아이가 슬픔에서 벗어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펼쳐 보여 줍니다.
“손톱이 사라진다고 마음도 사라지는 건 아니야.”
소중한 이를 잃은 상실감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느끼게 되는 감정입니다. 소중한 대상은 가족이나 친한 친구가 될 수도 있고 기르던 반려동물이나 애착 인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처음 겪는 갑작스러운 이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프고 괴로울 것이라 짐작됩니다. 하지만 이별도 삶의 한 부분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게 된다면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감정보다는 헤어짐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달그림(도서출판 노란돼지)에서 출간된 그림책 《손톱》은 엄마와의 갑작스러운 이별로 아파하는 아이가 사라지지 않는 마음에 대한 깨달음을 얻으며 상실의 고통에서 조금씩 벗어나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엄마를 먼저 떠나보낸 아이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보여주며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소중한 사람을 보내 줄 용기를 갖게 도와주는 따뜻한 감성 그림책입니다.
■ 저자 소개
글 유청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동요와 그림책을 쓰고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마음 아파하던 반 아이를 보며 이 그림책 《손톱》을 썼습니다. ‘모든 순간은 이야기가 된다’라고 믿으며 오늘도 일상의 사소함을 특별함으로 가꾸어 나갑니다. 쓴 책으로는 《손톱》, 《학교에 가지 않을 거야!》, 《봄에도 첫눈이 올까?》가 있습니다.
그림 무르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작고 여린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소중히 간직하기 위해 그림을 그립니다. 어둡고 소외된 것에 한 줌 위로를 건네고자 합니다. 《손톱》은 그림을 그린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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