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Y회원소식|신간] 두더지와 들쥐: 물놀이 | 앙리 뫼니에 글 | 벵자맹 쇼 그림 | 이슬아 옮김 | 여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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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무더운 여름을 행복하게 지내는 비결!
앙리 뫼니에와 벵자맹 쇼의 환상적인 협업이 낳은 『두더지와 들쥐』 시리즈 셋째 권
생김새도 성격도 취향도 정반대인 두더지와 들쥐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며 진정한 우정 의 힘을 보여 준 『두더지와 들쥐』 시리즈의 셋째 권은 『두더지와 들쥐:물놀이』이다. 꽃들이 만발한 봄을 배경으로 한 『두더지와 들쥐:아름다운 날들』,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두더 지와 들쥐:지렁이 파이』를 잇는 이번 책은 다채롭게 변화하는 여름의 파란 하늘 아래에서 펼 쳐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음껏 행복하기 위해서는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죠.
두더지와 들쥐는 꿋꿋하게 훈련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는 ‘물놀이’ ‘대청소’ ‘마음의 길’ 세 편의 에피소드로 이어지며 무더 운 여름을 행복하게 지내는 비결을 가득 안겨 준다. 자칫 나른하고 지치기 쉬운 여름날, 마 음껏 행복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할까? 두더지와 들쥐는 “좋은 점, 또 좋은 점을 헤아려” 본다. 연못에 물을 담그고 속닥속닥 비밀을 나누고, 물놀이를 하고, 함께 대청소를 한 뒤 음 악을 듣고, 2인승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하늘의 다채로운 변화에 감탄하고 길바닥의 작은 돌들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과 마음도 필요하다.
삶의 철학을 유머로 버무린 주옥같은 문장, 재치 만점 상상력이 빚어낸 아름다운 그림은 이 책이 지닌 커다란 미덕이다. 글과 그림을 함께 보며 세 편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미소가 피 어나고 몽글몽글 행복한 기운이 퍼져 나온다.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한 어린이부터 삶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어른들까지 문학 읽기의 재미와 감동을 한껏 맛보게 될 것이다.
진짜 친구라면 두더지와 들쥐처럼!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사랑하기
서로의 장점으로 서로의 단점 보완해 주기
두더지와 들쥐가 여름을 마음껏 행복하게 지내는 최고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서로의 존 재이다. 이 모든 발견과 감탄과 즐거움을 혼자만 느낀다면 무슨 재미일까. 닮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지만, 두더지와 들쥐는 서로를 있는 모습 그대로 믿고 사랑하고 응원하며, 마음과 일상을 나누기에 서로에게 충만함을 선물한다.
수영복이 없는 들쥐를 위해 기꺼이 자기 것을 내주고 알몸으로 물에 뛰어드는 두더지(물놀이). 먼지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대청소를 도우며 두더지가 뒤죽박죽 놓은 가구들을 슬쩍 제자리에 정리하는 들쥐(대청소). 몇 날 며칠을 길바닥을 들여다보며 돌멩이에 이름을 붙여 주는 두더지 가 걱정되지만, 말없이 지켜보고 기다리며 챙겨 주는 들쥐(마음의 길).
그리고 그 기다림 끝에 들쥐에게 한 두더지의 말과 행동은 진한 감동에 뭉클함을 안겨 준다. 늘 엉뚱하고 늘 제멋대로인 듯한 두더지가 들쥐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고 위하는지가 단박에 느껴지기 때문이다. 두더지답게, 온 마음을 다해 준비한 생일 축하! 그러니 두더지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두 친구가 우정을 나누는 방식은 진짜 친구란 어때야 하는지를 실감케 한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고, 마음껏 기뻐하기. 두더지의 말과 행동에 웃음을 터뜨리고 들쥐의 배려에 놀라워하며, 서로의 장점으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두 친구를 통해 관 계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떤 친구인지, 나에게는 두더지 같고 들쥐 같은 친구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 소중한 친구를 떠올려 보면 좋을 것이다.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작고 흔한 것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 그리고 행복
“아름다움이 사방에 있지만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난 세상에서 가장 사소한 것들을 감상하고 있는데…”
“평범한 것들을 위한 수집품장”에 넣을 돌멩이들을 찾고 있다며 들쥐가 한 말이다. 역시 이 번 책에서도 자유로운 영혼, 멘탈 갑의 소유자 두더지는 웃음 폭탄과 함께 삶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멈춰야 비로소 보이고,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럴 때에야 비 로소 눈과 마음에 들어오는 아름다움이 있다.
눈이 어두운 두더지가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길바닥의 작은 돌멩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미 소 얼굴을 그려 주며 이름을 붙여 주고, 그들을 기억하려 반복해서 외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또 “수집품장에 넣을” 돌멩이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지만, 두더지는 돌들을 집으로 가져오지 않는다. 얼굴과 이름을 붙여 주고 기억할 뿐, 본디 있던 자리에 그대로 놔둔다. 바로 자연이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그 자체이니, 자연의 품이 수집품장인 것이다. 다만, 알아보는 눈과 마 음이 필요할 뿐이다.
빠르게 사는 삶에서 느림과 멈춤을 통해 주변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소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앙리 뫼니에의 철학이 깊은 울림을 준다. 때론 속도를 늦추고 느긋하게 주변을 돌 아보자. 일상에서, 주변의 작고 흔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순간이 많다면, 행복을 느 끼는 순간도 많을 터이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고, 이 책은 유쾌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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