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Y회원소식|신간] 학교 서바이벌 키트 / 지음 | 엔네 코엔스 / 그림 | 마르티예 쿠이퍼 / 옮김 | 고영아 / 출판…
본문
학교 서바이벌 키트
네덜란드 학교 폭력 예방 추천 도서
2020년 독일 아동 청소년 문학상 최종 후보작
모두가 기다리는 수학여행이
나에게는 가장 끔찍하고 두려운 시간이다.
과연 나는 수학여행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책 소개
학교생활은 어떤 아이들에게 생존을 위한 투쟁과도 같다. 열네 살 빈센트도 매일 아침 학교에 가는 일이 그 어떤 서바이벌 체험보다 두렵고 떨리는 일이다.
이 책은 수학여행 7일 전부터 카운트다운하듯, 빈센트에게 날마다 벌어지는 일을 날짜별로 보이며, 마침내 수학여행 당일에 아이들이 빈센트를 어떤 함정에 빠뜨리는지, 하지만 빈센트가 그 과정에서 용기 있게 벗어나는 과정을 보여 준다.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집단 따돌림과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피해 아동의 내면의 고통과 두려운 심리 상태를 세밀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2017년 네덜란드 최고의 아동도서 10에 선정되어 학교 폭력 예방 추천 도서이며 독일에서도 출간되어 청소년 문학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었다.
출판사 리뷰
도대체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일까?
학교 폭력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2020년 초·중·고등학교 학생 100명 중 한 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학교 현장에서의 집단 괴롭힘 현상이 빈번하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다.
《학교 서바이벌 키트》는 친구를 사귀고 꿈을 키우는 학교라는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생존이 걸린 공포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이야기다. 열네 살인 빈센트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져 온 집단 괴롭힘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어른들은 늘 가까이 있지만 누구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빈센트는 혼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아이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수업에 늦게 들어가고, 수업이 끝나면 누구보다 일찍 교실을 튀어나오고, 《서바이벌 핸드북》을 달달 외우지만, 아이들의 폭력은 점점 강도가 세어질 뿐이다.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소심해진 빈센트는 자신을 주변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상상 속의 네 동물 친구를 만든다. 똑똑하고 차분한 다람쥐, 따뜻한 땅속을 좋아하는 지렁이, 겅중겅중 뛰어다니고 웃기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망아지, 겁 많고 수심한 딱정벌레는 빈센트의 유일한 친구다. 상상 속의 네 동물 친구는 빈센트의 성격과 마음의 갈등을 반영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네 친구는 빈센트를 격려하고 충고하며, 걱정을 공유하고, 가장 힘들고 괴로운 순간에 빈센트를 다시 일으켜 주려고 노력한다.
독자는 빈센트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통해 실제 폭력의 피해자인 빈센트가 던지는 많은 질문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상이란 무엇일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우리는 왜 자꾸 편을 가르려고 할까? 왜 어떤 아이는 다른 사람을 괴롭히려고 하고, 왜 어떤 사람은 괴롭힘을 당하는 걸까? 1인칭 시점이다 보니 빈센트가 느끼는 무력함, 절망, 외로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새로 전학 온 ‘재키’의 존재는 암울하기만 한 빈센트의 일상에 찾아온 ‘희망’이다. 재키는 다른 아이들과 확실히 달라 보이지만 오랜 따돌림과 배신을 겪은 빈센트에게 누군가를 신뢰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수학여행에서 아이들의 사냥을 피해 숲으로 도망친 빈센트는 은신처로 자신을 찾아온 재키를 믿고 자신이 겪은 그동안의 일들을 모두 털어놓는다. ‘정상, 비정상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조금 다를 뿐이다.’ ‘너도 멋지고 대단한 빈스가 될 수 있다’는 재키의 말에 용기를 얻고, 자기 안에 있는 멋지고 강인한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학교 서바이벌 키트》는 독일에서도 번역 출간되었고, 주요 일간지 쉬드도이체 짜이퉁(Sueddeutsche Zeitung)은 ‘Powerful book’이라고 극찬을 했다.
집단 괴롭힘이 심각한 시대를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학교 서바이벌 키트》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제다. 결론에서 주인공 빈센트가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사람들 앞에서 용기 있게 털어 놓는 장면에서는 카타르시스적인 효과를 거두고,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