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신간소식] 잠잠깨비(빅북) | 글그림 이연실, 사진 김향수 | 반달
본문
KBBY 회원소식 회원|신간소식 |
우리는 어릴 때 키가 왜 그렇게 빨리 쑥쑥 자랐을까요? |
어른들은 말합니다. |
“일찍 자야 키가 쑥쑥 큰단다!” |
그러면서 자고 싶지도 않은 아이들을 이불 속 |
에 넣고 자장가를 불러 줍니다. 아이들은 조금 |
이라도 늦게 자려고 옛날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
하고, 이야기를 듣다가 오줌이 마렵다며 화장실 |
을 들락거리기도 합니다. 불을 끄면 무섭다며 못 |
끄게 하다가도, 또 너무 환하니까 잠이 안 온다 |
고 투정을 부립니다. |
겨우겨우 잠이 들어서도 가만 있지를 못합니 |
다. 잠든 지 몇십 분도 안 되어 뒹굴뒹굴 온 방 |
안을 돌아다니지요. 원래 머리와 다리 자리가 바 |
뀌는 건 기본이고요, 조금이라도 구겨질까 봐 애 |
지중지하던 인형을 엉덩이로 뭉개는가 하면, 옆 |
에서 자고 있던 동생 얼굴을 이단 옆차기로 멋지게 한방 날려 버립니다. 침대에서 자는 |
아이들은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고도 세상 모르고 단 |
잠을 즐기지요. 이렇게 하루이틀 지나고 닷새엿새 지나고 나면 아이들은 쑥쑥 자랍니 |
다. 정말 신기한 일 아니에요? 그저 겨우 먹고 자고 놀았을 뿐인데 키도 크고 몸도 크 |
다니요! 혹시 밤마다 누가 몰래 다녀가는 건 아닐까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
일이 일어나겠어요? |
잠잠깨비, 당당깨비, 쑥쑥깨비 |
맞아요. 바로 이 녀석들 짓이랍니다. 잠잠깨비, 당당깨비, 쑥쑥깨비! 밤마다 아이 방 |
에 찾아와 키를 키우는 깨비들이지요. 깨비들은 아이들이 잠들었나 안 들었나 알 수 있 |
는 소리통을 곁에 두고 잠을 잡니다. 소리통에서 띠링띠링 하고 아이가 잠들 |
었다는 신호가 울리면 부랴부랴 일어나 짐을 싸서 아이 방으로 가지 |
요. 아이 방으로 가는 길은 꽤 멀어요. 책 속에 있는 지도 좀 보세요. |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