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 작가와함께그림책읽는아이 - 행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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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거북 유설화 선생님과 함께 (고려대학교 한국학과 서영주)
오늘 행사의 시작은 고운빛깔의 목소리들이 함께 모여 아름다운 노래의 대화를 들려주는 고양 꿈 누리 중창단이었다. 고양 꿈 누리 중창단은 매년 정기연주회와 찾아가는 봉사음악회 및 각종 음악회 찬조연주를 통해 희망이 필요한 곳에 기쁨과 행복을 선물하고, 중창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전하고 있다. 고양 꿈 누리 중찬단의 마음만큼 맑은 목소리와 서로의 음색이 어우러지는 화음은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 평화롭게 만들었다.
두 번째 순서로는 문은실 선생님께서 옛 이야기 주머니를 꺼내주셨다. <신기한 부적 세장>이라는 일본의 옛이야기였다. 어느 산 속에 큰 스님과 작은 스님이 살고 있었는데 작은 스님이 꽃을 따러 가다 길을 잃어 어느 오두막집에서 할머니를 만났는데 그 할머니가 마귀할멈이었고 어린 중은 너무 무서워 뒷간에 갔다가 뒷간신이 주는 부적 세장으로 위험에서 모면해 절에 도착하여 어린스님은 숨어 있고 큰 스님과 마귀할멈이 요술겨루기를 하는데 마귀할멈이 콩으로 변신해 큰 스님이 먹어버리고 작은 스님과 행복하게 지냈다는 이야기이다. 문 은실 선생님의 생생한 이야기와 역동적인 동작에 아이들은 어린 중이 된 것처럼 마음을 졸이며 이야기를 들었다.
유설화 작가님은 처음에 거북이하면 생각나는 것에 대해 물어보며 어린이 친구들의 관심을 끌었다. 어린이 친구들은 거북이하면 알이 생각난다, 느리다, 목이 길다 등 자신들이 생각하는 거북이의 이미지에 대해 말했다. 한껏 집중한 어린이 친구들에게 유 설화 선생님은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를 해주시며 아이들을 천천 그림책 나라로 이끌어 주셨다. 슈퍼거북의 이름은 꾸물이 토끼와 달리기 시합을 한 후 동물친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거북이였다. 꾸물이가 토끼를 이긴 이후 동물 친구들은 다들 거북이처럼 등딱지를 메고 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 동물들이 자신을 보며 ‘뭐야 저게 슈퍼거북이야?’하는 말을 들은 꾸물이는 빠르게 살자 라는 머리띠를 메고 빨라지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꾸물이는 도서관에 가 ‘토끼를 이기는 100가지 방법’‘빨라야 산다’등의 책을 읽고 따라 하기 시작했다. 결국 거북이는 점점 더 빨라져 자동차, 기차, 심지어 비행기보다 빠른 슈퍼 거북이 되었다. 그러나 꾸물이는 지쳐가고 있었다. 이때 토끼가 다시 경주를 신청하고 긴장한 거북이는 잠을 한숨도 못자 결국 경기에서 잠들어 토끼가 이기게 되었다. 꾸물이는 경주에서 졌지만 슈퍼거북의 타이틀을 내려놓게 되어 원래대로 천천히 다닐 수 있어 더 행복해졌다. 유설화 작가님께서는 그림책을 읽기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소품을 준비해 인형극으로 그림책을 보여주시고, 중간 중간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며 참여를 유도하시는 등 열정적으로 그림책을 들려주셨다. 유설화 작가님의 열정만큼 아이들도 열렬히 호응을 하며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했다. 어린이 친구들은그림책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거북이가 잠드는 장면에서 ‘안돼!!‘,’일어나!’ 소리치며 거북이를 깨우려고 했다.
마지막은 움직이는 거북이를 만드는 독후활동을 했다. 어린이 친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종이거북이 등껍질을 알록달록하게 색칠하며 자신만의 거북이를 만들었다. 거북이 몸통 안에는 실패가 있고 실패 옆에는 고무줄이 뱅뱅 꼬여있어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실이 풀렸다가 감기면서 거북이가 달려나갔다. 어린이 친구들은 거북이들끼리 경주를 시키며 신나게 돌아다녔다. 빠르게 달려가는 어린이 친구들의 거북이들은 그림책 속 슈퍼거북과 똑같았다.
행사가 끝난 뒤 작가님 사인을 받고 작가님과 사진을 찍었다. 작가님은 사인을 하실 때마다 다양한 동물 캐릭터를 그려주시고 훌륭한 어른이 되라는 말도 써주셔서 더욱 특별했다. 작가와 함께 그림책 읽는 아이 행사는 늘 그렇듯 어린이 친구들에게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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