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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BY 회원소식|신간] 엄마는 모를걸? | 심은지 그림책 | 봄볕

작성자 KBBY사무국
작성일 2022-11-08 14:42 | 조회 1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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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모를걸?


심은지 그림책

봄볕



 

엄마 몰래 벌인 난장판 속에서 마음껏 노는 아이의 즐거운 웃음,
엄마와 딸의 다른 듯 닮은 일상과 유쾌한 유대를 담은 그림책

 

? 내가 작아졌어!

이제부터 엄마 말 안 들어도 되겠다.

말랑말랑 달콤한 과자를 잔뜩 먹어 볼까?

우유에 풍덩 뛰어들어 목욕을 할까?

내가 뭘 해도 엄마는 모를걸?

 

 

출판사 서평

 

마음껏 놀아보자, 엄마는 모를 테니까!

유치원이 끝나는 시간, 유진이는 엄마 손을 잡고 폴짝폴짝 뛰며 집으로 돌아간다. 유진이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신발이며 가방이며 한달음에 내팽개친다. 유진이는 오늘따라 왜 이렇게 들떠 있고 서두르는 걸까? 유치원에서 그려 온 엄마 얼굴을 얼른 자랑하고 싶어서다. 그러나 유진이가 들어오기 무섭게 불호령이 떨어진다. “아이고, 유진이 너!” 엄마는 유진이가 아무렇게나 던져 둔 신발과 가방, 양말을 제대로 정리하라고 꾸짖는다. 잔소리는 여기서 그칠 줄 모르고 따발총처럼 쏟아진다. 집에 오면 손부터 씻어야지, 눈 만지면 안 돼, 뛰지 말고 살금살금 걸어야지, 장난감도 안 치웠네……. 유진이 위로 잔소리가 하나둘 쿵쿵 얹힌다. 유진이는 점점 엄마 말에 짓눌리더니 콩알만큼 작아진다.

유진이는 잔소리 폭격으로 맞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 엄마 눈을 피해 마음껏 장난치고 놀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이다! 유진이는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옷부터 제멋대로 벗어 던지고 본격적으로 집 안을 들쑤신다. 과자가 가득 든 봉지에 들어가 마시멜로를 오물오물 먹고, 핫케이크 가루를 엎어 썰매를 탄다. 엄마 화장품을 얼굴에 잔뜩 바르고는 시리얼이 동동 떠다니는 우유 속으로 다이빙을 한다. 엄마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다가 타잔처럼 착지한 곳은 강아지 뭉치의 폭신한 털 위다. 뭉치에게 쫓기던 유진이는 그제야 원래대로 돌아갈 마음이 든다. 그런데 어떻게 돌아가야 하지?

그때 어디선가 풍겨 오는 냄새에 유진이의 콧구멍이 절로 커지고, 덩달아 숨을 깊이 들이마시자 몸도 조금씩 커지기 시작한다. 제 크기로 돌아온 유진이는 잔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롭게 핫케이크를 음미한다. 그러던 도중 누군가가 초인종을 울린다. 유진이 할머니의 깜짝 방문이다. 할머니는 보자기에 싸 온 참기름에 김치, 온갖 반찬을 부린다. 누가 한 핏줄 아니라고 할까, 엄마에게 한바탕 잔소리가 쏟아진다. 청소를 하는 거니 마는 거니, 냉장고에 먹을 게 하나도 없다, 만날 시켜 먹기만 하지……. 엄마는 끝날 줄 모르는 잔소리 속에서 고무장갑만 덩그러니 남긴 채 모습을 감춘다. 이번에는 유진이 엄마가 작아질 차례다.

 

아이다운 난장판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

아이에게 애정과 걱정 어린 잔소리를 쉴 새 없이 뱉어내는 보호자와, 보호자가 한눈판 틈을 타 말썽 피울 궁리를 하는 아이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심은지 작가는 자기만의 표현력과 감각을 살려 익숙한 소재를 식상하지 않게, 독자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누구나 잔소리를 들었을 때 심리적으로 위축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가 작아지는 듯한 감각을 이 책에서는 물리적인 몸이 작아지는 것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여기서 물리적인 위축은 심리적인 위축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유진이도, 유진이 엄마도 작아진 몸을 받아들이고 자기가 맞닥뜨린 상황을 즐긴다. 잔소리로 작아진 몸은 이내 잔소리를 피해서 자유를 누리는 해방구로 탈바꿈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면 바로 주인공 유진이의 다양하고 생생한 표정이다. 유진이는 어른들이 아이에게 기대하는 귀엽고 예쁜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엄마의 잔소리에 잔뜩 성이 나서 콧구멍을 벌름거리고, 볼록 튀어나온 자기 배를 골똘히 바라본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한쪽 눈썹을 씰룩이더니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우유에 다이빙을 한다. 이를 악물고 전속력으로 달리기도 하고, 엄마가 뭐라 말하든 손을 휘휘 저으며 능청스럽게 흘려듣기도 한다. 티 하나 없이 천진하고 해맑은 미소와 숨을 들이마시느라 빵빵하게 부푼 발그레한 뺨까지, 유진이가 보여주는 매 순간에는 아이의 생동감과 생명력이 가득하다. 자연스럽게 웃고 찡그리고 놀랄 줄 아는 유진이의 아이다움은, 뒤죽박죽 어질러진 집 안을 골치 아픈 아수라장이 아닌 즐거운 놀이터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한창 뛰어놀 나이의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 흔히 겪을 사건들 속에는 소소한 웃음이 녹아 있다. 과자를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벌이는 아이의 사투는 마시멜로를 차지하기 위해 개미와 씨름하는 장면으로 그려지고, 엄마 화장품을 덕지덕지 발라 충격적으로 예뻐진 유진이를 본 날벌레는 날갯짓을 멈추고 기절한다. 엄마의 흰머리를 뽑아주겠다고 자신 있게 나섰다가 어쩐지 검은 머리를 더 많이 뽑았던 기억은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있을 것이다. 유진이 엄마가 육아의 고단함을 잠시 잊을 수 있는 커피 타임은, 따뜻한 커피를 홀짝이는 대신 그 안에 들어가 반신욕을 즐기는 방식으로 변모했다. 일상적인 장면 속에 작가가 곁들인 유머는 핫케이크 위에 얹은 과일 같은 즐거움이 되어준다.

보기만 해도 배불러지는 엄마와 딸의 유대

유진이가 작아진 것은 엄마의 잔소리 때문이었지만, 유진이가 원래대로 돌아온 것 또한 엄마가 구워준 핫케이크 냄새 덕분이었다. 그전까지 집 안이라는 작고도 커다란 세계에서 펼쳐지는 유진이의 모험을 그렸다면, 이야기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유진이-엄마-할머니로 이어지는 모녀 관계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엄마가 저녁 식사 전에 구운 핫케이크와 할머니가 바리바리 싸들고 온 반찬에는 자기 딸이 든든히 먹고 다니길 바라는 마음이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 유진이가 엄마에게, 엄마가 할머니에게 혼날 때 양팔을 번쩍 들고 두 눈을 휘둥그레 뜬 모습은 판박이가 따로 없다. 뒤표지에서 할머니가 가져온 반찬으로 저녁상을 푸짐히 차리고 엄마가 딸에게 밥을 먹여주는 광경은, 3대 모녀가 한자리에 모인 데서 이야기가 비로소 완결되었음을 알린다.

 

 

엄마는 다 안다. 딸이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는 유치원 활동에서 엄마 얼굴을 그려 소중히 가져온 것도, 딸내미 집 냉장고가 허전한 것도 청소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도. 그래서 엄마 얼굴 그림은 그사이 액자 속에 고이 장식해두었고, 딸이 굶지는 않을까 기름병과 김치통, 반찬통을 한가득 챙겨 왔다. 유진이와 유진이 엄마는 잠시 동안 그 누구에게도 간섭당하지 않는 자유를 맛보았지만, 결국은 원래 세계로 돌아와 자신의 엄마와 함께하는 쪽을 택한다. 아무리 잔소리를 하고 서로 다투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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