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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BY회원소식|신간] 뽀뽀뽀가 무슨 뜻이야? | 신영희 지음 | 황진희 옮김 | 봄볕

작성자 KBBY사무국
작성일 2022-11-08 14:39 | 조회 1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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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뽀가 무슨 뜻이야?


신영희 지음

황진희 옮김

봄볕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할 수 있을까?

언어의 수수께끼를 풀면 보이는 진심!

 

우사토는 새로 전학 온 리승과 함께 놀고 싶었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좋을지 몰랐어요.

우사토는 리승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리승은 우사토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해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할 수 있을까요?

 

출판사 서평

 

토끼와 다람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토끼 학생들이 토끼 학교로 줄줄이 향하는 등굣길, 눈에 띄는 학생이 하나 있다. 짧은 귀, 아담한 몸집, 삐죽 나온 주둥이 그리고 오동통한 꼬리. 온통 토끼로 가득한 이 학교에 새로 전학 온 학생은 다름 아닌 다람쥐 리승이다. 리승은 자기 몸집보다 한참 큰 책상에 다른 아이들보다 한참 작은 가방을 걸어두고 수업을 듣는다. 책상 위에 올라가서야 겨우 글씨를 쓸 수 있는 이 자그마한 이방인을 유심히 바라보는 한 학생이 있다. 토끼 우사토는 리승과 함께 놀고 싶어 리승 주변을 맴돌지만 오늘도 말을 걸지 못한다. 우사토가 리승에게 좀처럼 다가갈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언어의 장벽이다. 우사토와 리승은 쓰는 언어가 달라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일은 리승에게 말을 걸 수 있기를 기대하며 집으로 가던 우사토는 다른 친구들 사이에 둘러싸인 리승을 발견한다. 친구들은 리승과 놀고 싶어 나무에 매달린 리승을 이리저리 건드리지만, 리승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재미가 없다며 이내 떠나고 만다. 우사토는 나무에서 내려온 리승과 귀갓길을 함께한다. 친구들이 장난을 칠 때도, 우사토가 자기와 함께 놀지 않겠냐고 물을 때도, 마중 나온 엄마에게 달려갈 때도 리승은 그저 짧게 한마디 말한다. “.”

리승과 우사토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차근차근 가까워진다. 리승의 집에서 같이 저녁 식사를 하게 된 우사토가 생소한 음식을 잘 먹지 못하자, 리승은 곧바로 싱싱한 토끼풀을 잔뜩 뜯어 온다. 어느 날은 다른 아이가 놓친 풍선이 나뭇가지에 걸리자 리승이 풍선을 되찾아 주고, 그 사건을 계기로 모두가 어울려 숨바꼭질을 하며 논다. 리승과 우사토는 피서를 즐기고, 도토리와 사과를 따고, 언덕을 뛰놀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럴 때마다 리승은 이렇게 말한다. “뽀 뽀!”

하지만 이별의 순간은 갑작스럽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리승이 또다시 먼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된 것이다. 그 뒤로 리승은 우사토를 피해 다니고, 우사토는 자기가 필요 없어졌다는 생각에 속상해한다. 그럼에도 우사토는 리승이 떠나는 날이 되자 배웅을 하러 기차역으로 달려 나간다. 우사토는 그제야 리승이 왜 자기를 피했는지 깨닫는다. 둘은 눈이 마주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눈물을 흘린다. 리승은 기차에 오르기 직전 눈물을 닦고 우사토에게 작별 인사를 전한다. “뽀 뽀 뽀.”

 

작가의 경험이 전하는 다정한 푸른색

이 책을 쓰고 그린 신영희 작가도 수많은 우사토를 만났다. 어린 시절 유치원에서 혼자 놀고 있던 자기에게 손짓하며 같이 놀자고 부른 아이들, 언어도 문화도 낯선 일본 유학 생활을 도와준 일본인 친구들이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 삼아, 언어와 문화가 서로 다른 아이들이 만났을 때 어떻게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이 이야기를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리승과 우사토가 느꼈던 수줍음도, 서로에게 건넨 선의도, 함께 나눈 즐거움도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리승이나 우사토와 다른 말을 쓰며 다른 문화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책 속의 세계는 그리 낯설지 않다. 교실에 옹기종기 늘어선 책걸상, 리승과 우사토가 함께 걸었던 마을 상가, 리승이 사는 집 안의 모습, 북적이는 기차역까지 어딘가 친근감이 느껴진다. 수많은 정경이 수많은 푸른빛 속에서 차분하고 또 다채롭게 들어찬다. 맑은 민트색, 연둣빛이 도는 옅은 비취색, 부드러운 하늘색, 짙은 쪽빛까지 다양하게 펼쳐진 파랑은, 한 가지 색조로 이렇게 풍부한 세계를 그려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지난날의 작가에게 선뜻 손을 내민 따스한 이들이 있었기에, 또한 그 기억으로부터 소통이 지닌 따뜻한 가치를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기에 책에 스며든 푸른색이 마냥 포근하다.

 

언어의 수수께끼를 풀면 보이는 진심

처음에 리승과 우사토를 가로막았던, 그러나 끝끝내 둘의 우정을 가로막지는 못했던 말의 정체는 책장을 다 넘긴 뒤에 드러난다. 책의 뒤 면지에는 리승과 우사토가 쓰는 말이 각각 표로 소개되어 있다. 여기서도 한국과 일본 양국의 언어에 대한 작가의 이해가 엿보인다. 리승이 쓰는 말은 한글에서, 우사토가 쓰는 말은 일본의 가나 문자에서 차용했다. 동그랗거나 세모난 도형, 열매와 잎사귀 모양이 가득한 귀여운 문자는 마치 암호처럼 보인다. 아마 리승이 우사토의 언어를, 우사토가 리승의 언어를 처음 마주했을 때도 똑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뒤 면지까지 쭉 읽고 나면 그제야 앞 면지에 빼곡히 차 있던 글에 다시 눈길이 간다. 이 글은 리승과 우사토가 주고받은 편지로 일종의 후일담인 셈이다. 잘 살펴보면 리승은 우사토가 쓰는 말로, 우사토는 리승이 쓰는 말로 상대방의 이름을 적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마음도 통하기 어려웠던 두 친구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본문에서 다루었다면, 이제 둘은 서로를 더 잘 알아 가기 위해 서로의 말을 익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리승과 우사토는 자기의 언어로, 친구의 언어로 다음 만남을 약속한다. 물론 서로에게 뽀 뽀 뽀라는 인사도 빼먹지 않는다.

 

그래서 뽀뽀뽀가 무슨 뜻이야?

이 책이 아이들에게는 귀엽고 애틋한 우정의 이야기로 읽힌다면 어른들에게는 사뭇 심오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흔히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쓴다. 단순히 언어가 달라서 대화가 막힐 때보다, 같은 언어를 쓰는데도 서로 생각이나 가치관이 달라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 더 많이 쓰이는 관용어다. 그러니 어른이 보기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데도 마음이 통하는 리승과 우사토가 신기하고 대단할 수도 있고, ‘그래서 뽀뽀뽀가 무슨 뜻인데?’라며 답을 찾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마치 그것이 말이 통하기 위한 열쇠라도 되는 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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