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Y회원소식|신간] 형제의 숲 | 유키코 노리다케 쓰고 그림 | 이경혜 옮김 | 도서출판 봄볕 > 회원소식란

본문 바로가기


회원소식란

[KBBY회원소식|신간] 형제의 숲 | 유키코 노리다케 쓰고 그림 | 이경혜 옮김 | 도서출판 봄볕

작성자 KBBY사무국
작성일 2022-04-14 10:14 | 조회 478 | 댓글 0

본문

062fbcc7a1f2ba53656619afb9e4ef1b_1649898849_2668.jpg

형제의 숲

유키코 노리다케 쓰고 그림
이경혜 옮김

 

도서출판 봄볕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작은 자리 만들기, 넓은 터 잡기

가진 것으로 집 짓기, 남들처럼 집 짓기

결과에 감탄하기, 결과를 자랑하기

물에 다가가기, 물을 끌어오기

자연과 더불어 살기, 자연을 이용하기

 

 

 

출판사 서평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하루가 멀다 하고 기후변화가 심각하다, 기후 위기에 봉착했다, 지구 온도가 1.5도나 올라갔다, 인간이 지구를 너무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 등등의 뉴스가 나오고 있다. 환경 문제만큼은 사람들이 방관자 모드를 취하는 편이라고 하는데, 이젠 더 이상 방관자로 지켜볼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사태를 맞이했다. 평소와 같지 않은 산불, 태풍, 홍수 등은 대체로 기후변화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구를 위해,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탄소중립부터 수많은 솔루션은 제안되고 있지만 실천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거나, 개인의 실천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겠어 하는 회의감도 든다. 전 연령이 다 봐도 좋은 그림책 형제의 숲은 지금 우리에게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형제의 숲을 함께 보면서 우리는 지구를 위해, 아니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수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압도적인 그림에 절제된 텍스트

책이 무척 크다. 가로 285에 세로 360의 빅북 크기에 가까운 그림책이다. 크고 압도적인 그림이 주는 정서를 살리고 텍스트를 절제한 그림책이다. 표지를 먼저 보자. 위로는 빽빽한 나무들이 보이고 아래에는 강인지 바다인지 모를 물이 보인다. 가운데 두 남자가 하늘을 향해 누워 있다. 한 사람은 검은 머리에 흰 티셔츠를 입고 검은 바지를 입었다. 다른 한 사람은 노란 머리에 검은 셔츠 흰 바지를 입었다. 그리고 한쪽에는 빨간 머리를 한 여자가 동물들과 함께 서 있다. 군데군데 토끼, 사슴으로 추정되는 야생동물들이 보인다. 제목이 형제의 숲인 걸로 보아 가운데 누워 있는 두 남자는 형제가 아닐까 추측이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본문을 살펴보자. 첫 장을 넘기면 왼쪽 그림과 오른쪽 그림이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하다. 왼쪽엔 검은 머리 남자와 빨간 머리를 한 여자가 마주 보고 있다. 여자 뒤로는 숲과 동물들이 남자를 향해 서 있다. 오른쪽 그림은 노란 머리를 한 남자 빼고는 왼쪽 그림과 거의 같다. 맨 밑에 있는 짧은 글을 보면 양쪽 모두 이제 막 만났다는 걸 알 수 있다.

다음 장부터 양쪽의 그림은 조금씩 달라진다. 왼쪽은 남녀가 손을 맞잡고, ‘그대로 좋아서 여기 있기를 선택한다. 오른쪽 남자는 손에 나무를 베는 기계를 들고 있다. 나무를 이미 꽤 베었다. 놀란 동물들은 사방으로 달아나고 빨간 머리 여자도 놀란 듯하다. 남자는 다음을 생각하며 계획 중이다. 다음 장을 넘기니 왼쪽 검은 머리 남자는 강과 가까운 곳에 있는 나무 세 그루를 도끼로 베었다. 여자와 남자는 나무를 나란히 들고 옮기려고 한다. 그들만을 위한 작은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야생 동물들은 이를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 그림에서 남자는 20여 그루 정도의 나무를 베었고 넓은 터를 잡기 위해 구역을 그리고 있다. 빨간 머리 여자는 어딘가 다급히 가려고 한다. 마치 남자를 피해 도망가는 듯 보인다. 야생동물들은 진작 사라지고 없다.

다음 장을 보니 좀 더 뚜렷하게 구분이 된다. 왼쪽 남자는 기계를 쓰지 않고 통나무로 집을 짓고 오른쪽 남자는 콘크리트로 건물을 짓고 있다. 인부들도 많고 구경하는 이들도 있다. 왼쪽 그림에는 빨간 머리 여자가 남자와 함께 자연이 내어준 것으로만 집을 짓고 있다. 오른쪽 그림을 자세히 보면 빨간 머리 여자가 나무 뒤에 숨어서 건물이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있다. 노란 머리 남자는 남들처럼 집을 짓고 싶은 것 같다.

여기까지 보고 나니 이야기가 대략 머릿속에 그려진다. 왼쪽 남자와 오른쪽 남자는 가는 길이 다른 듯하다. 왼쪽 남자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선택했고 오른쪽 남자는 자연을 인간의 편의에 맞춰 개발하는 삶을 선택한 듯하다. 앞으로의 결말이 어느 정도 예측되지만 양쪽 환경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좀 더 지켜보자.

 

있는 그대로남들에게 자랑하기의 차이

다음 장에는 집이 다 지어졌다. 왼쪽 남자와 여자는 빨간 지붕의 통나무집을 보고 감탄하고 있다. 주위 야생동물들도 집을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오른쪽 남자는 넓은 데크가 있고 이층 테라스에 썬베드까지 있는 집을 지었다. 남자는 집을 자랑하고 싶어 한다. 집 뒤로 아스팔트 도로까지 깔렸다. 계절이 바뀌면서 다음 장은 좀 더 밝아졌다. 왼쪽 남자는 통나무집 옆에 작은 텃밭을 가꾼다. 친구들은 자전거를 타고 있고 동물들도 여전히 가까이 있다. 오른쪽에는 노란 머리 남자가 파티를 하려는 듯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차를 타고 오가는 이가 많다.

왼쪽 남자는 통나무로 강을 향해 나무 데크를 만들고 보트를 탄다. 조심스레 물에 다가가려는 것이다. 오른쪽 남자는 강 쪽으로 수영장을 만든다. 흐르는 강물에 헤엄을 치는 왼쪽 남자에 비해 오른쪽 남자는 인공으로 만든 파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한다. 그것도 강물 바로 앞에서. 왼쪽 남자는 자연에서 얻어진 것으로 먹고살고 오른쪽 남자는 자연을 개발하여 부자가 된다.

다시 계절이 지나 겨울이 되어 강물이 얼었다. 왼쪽 남자는 빨간 머리 여자와 강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상쾌한 바람을 맞는다. 오른쪽엔 노란 남자가 지은 집 주위로 다른 건물들도 많이 들어선 것 같다. 베어낸 나무 위에 트리 장식을 한다.

 

선택의 결과에 따른 책임은 우리의 몫

왼쪽 남자는 가능한 자연을 해치지 않고 여기에 있기, 그대로 좋아서를 선택하고 오른쪽 남자는 다음을 생각한다면서 집 주변을 거대한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처음 시작은 같았지만 마지막은 전혀 다른 결말이다. 왼쪽 숲은 집 몇 채 말고는 여전히 빽빽한 숲을 유지하고 있다. 오른쪽은 숲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대규모 도시가 되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숲과 자연에 아파트와 공장이 들어선 경우를 수도 없이 목격해왔다. 산업화 이후 개발된 환경은 전 세계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무심코 잊고 지내던 우리에게 왼쪽 그림은 과거를 기억하라고 우리를 흔들어 깨운다. 우리가 빌려 쓰는 지구를 얼마나 많이 파괴해왔는지 똑똑히 보라고 말해 준다. 이 그림책은 서로 다른 선택의 결과지를 담담하게 보여주면서 섬뜩한 현실을 퍼뜩 깨닫게 해준다.

형제의 숲다 읽고 나니 두 남자는 진짜 형제는 아닌 것 같다. 인류 전체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두 부류의 사람을 대변하는 듯하다. 자연과 더불어 살려고 노력하는 이와 자연을 이용해서 편리를 쫓는 이,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작가 소개

 

유키코 노리다케 Yukiko Noritake 쓰고 그림

유키코 노리다케는 일본의 대학에서 프랑스 문화를 공부하고, 2018에콜 드 콩데 파리에서 학위를 받은 후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새로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현대 예술과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작가답게 그 분야에 대한 연구에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노리다케는 섬세한 감수성으로 특히 마무리 작업에 우아하고 시적인 공을 들입니다. 지금까지 냄새의 나라 여행에 그림을 그렸고, 글 그림을 함께 작업한 그림책으로 형제의 숲베르나르 아저씨가 개를 찾다가 있습니다.

 

이경혜 옮김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소식란 목록

Total 685
회원소식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10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오스카 | 자크 마에스·리서 브라에커르스 지음 | 반달 KBBY사무국 03-15 110
609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박남옥과 최은희 | 박윤경 글, 젤리이모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아주좋은날) KBBY사무국 03-15 115
608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달려도 될까? | 오하나 쓰고 그림 | 노란상상 KBBY사무국 03-14 120
607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내 동생은 앵무새 로봇 | 신원미 (지은이),양정아 (그림) | 봄개울 KBBY사무국 03-14 152
606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씨앗은 어디로 갔을까? | 루스 브라운 (지은이),이상희 (옮긴이) | 주니어RHK… KBBY사무국 03-10 115
605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TULiPE 2 : 튤립의 여행 ㅣ 팡 그래픽노블 소피 게리브 (지은이), 정혜… KBBY사무국 03-10 105
604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우리 마을에 온 손님 | 박혜선 지음, 이수연 그림 | 모든요일그림책 KBBY사무국 03-10 127
603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완벽한 생일 파티 | 대니얼 그레이 바넷 글‧그림 | 김지은 옮김 | 노란상상 KBBY사무국 03-10 104
602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거꾸로 상상하면 거꾸로 | 글 공수경 | 그림 지우 | 도서출판 노란돼지 KBBY사무국 03-10 116
601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걱정 선생님 | 기타가와 치하루 (지은이), 오노 야요이 (그림), 최경식 (옮긴이… KBBY사무국 03-10 115
600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자아 찾기ing | 최상아 | 책폴 KBBY사무국 02-25 146
599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그러니까 내 말은 | 가지꽃 (지은이) | 여유당 KBBY사무국 02-25 122
598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경계선 | 글 장선우 | 그림 장서윤 | 달그림(도서출판 노란돼지) KBBY사무국 02-25 127
597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소중해 소중해 너의 마음도 | 아다치 히로미 (지은이) | 가와하라 미즈마루 (그림… KBBY사무국 02-16 121
596 텍스트 [KBBY회원소식|신간] 놀라운 날씨: 팝업북으로 만나는 생생한 날씨 | 마이케 비더슈테트 글·그림 | 장혜… KBBY사무국 02-10 145
게시물 검색
상단으로

하단배너

  • 길벗어린이
  • 보림출판사
  • 봄봄
  • 비룡소
  • 책읽는곰
  • 문학동네
  • 시공주니어
  • 봄볕
  • 루덴스
  • 초방책방
  • 북극곰
  • 그림책공작소
  • 사계절
  • 그림책도시
  • 대한독서문화예술협회
  • 여유당
  • 이야기꽃
  • 크레용하우스
  •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 마포푸르매도서관
  • 샘터사
  • 휴먼인러브
  • 보리
  • 소원나무
  • 키다리
  • 웃는돌고래
  • 이야기꽃도서관
  • 서울독서교육연구회
  • 그림책사랑교사모임
  • 늘보의섬
  • 방정환연구소
  • 고래뱃속
  • 한솔수북
  • 아시안허브
  • 한국어린이교육학회
  • 킨더랜드
  • 두근두근그림책연구소
  • 키위북스
  • 노란돼지
  • 현암사
  • 북뱅크
  • 빨간콩
  • 스푼북
  • 애플트리테일즈
  • 한국그림책학교
  • 봄개울
  • 윤에디션
  • 딸기책방
  • 스토리스쿨
  • (사)한국그림책문화협회
  • 놀궁리
  • 마래아이
  • 사단법인 아름다운배움
  • 올리
  • 분홍고래
  • 노란상상
  • 주니어RHK
  • 모든요일그림책
  • 라플란타
  • 키즈스콜레
  • 문화온도 씨도씨
  • 소동출판사
  • 도서출판 핑거
  • 도서출판 책폴
  • 북스그라운드
  • 창비
  • 미래엔

KBBY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Korean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

KBBY는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산업과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등록번호 2011-7호]

사무국 전화: 010-5815-6632 / 사무국 이메일 : kbby19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