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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BY회원소식|신간] 나와 태양의 배 | 나카반 쓰고 그림 | 이은주 옮김 | 봄볕

작성자 KBBY사무국
작성일 2022-01-13 14:07 | 조회 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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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태양의 배

나카반 쓰고 그림

 

이은주 옮김
봄볕

태양의 배를 타고 삶의 여정을 항해하기

배가 앞으로 가면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출판사 서평

 

삶의 여정을 실은 태양의 배

잠 못 이루는 밤, 강에 배를 띄운 작은 나는 그 배를 탑니다. ‘그림 속을 여행하는 것처럼 풍경을 그린다'는 작가 나카반은 고요한 밤에서 새로운 아침으로, 강에서 바다로 나아가는 여행의 과정에서 작은 나에서 어른이 되어 가는 성장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 줍니다.

태양의 배는 이집트 전설에 따르면 태양의 신 라(La)가 우주를 여행할 때 타는 배라고 합니다. 파라오가 죽으면 태양의 배를 타고 하늘을 여행한다고 하죠. 작가 나카반에게 나와 태양의 배그림책을 작업하면서 이집트 전설 속 태양의 배를 참조했냐고 물었더니 그런 게 있는 줄 몰랐다고 답했어요. 이집트 전설을 알든 모르든 사면이 바다인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작가가 배와 바다를 그리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릅니다. 일본에서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작업, 음악 작업 등 다방면의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카반의 그림책 나와 태양의 배는 태양의 배를 삶의 여정에 빗대어 묵직하면서도 환한 그림으로 완성해냈습니다. 매 페이지가 한 폭의 유화 그림 같고 뚝 떼어 액자에 걸어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그럼 나와 태양의 배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볼까요.

 

빛이 나는 작은 배를 타고 밤 항해를 떠나

속표지부터 그림이 펼쳐집니다. 한 아이가 졸음을 지우듯 눈을 비비고 있습니다. 탁자 위에는 환한 빛이 나는 작은 배가 있고, 액자에는 깃발 같은 그림 속에 태양이 있습니다. 선원이 쓸 듯한 모자가 걸려 있고요. 다음 장에 그 아이는 손에 작은 배를 들고 길을 나섭니다. 구불구불한 길은 시냇가 항구로 이어집니다. 아이는 달빛이 비치는 물 위로 작은 배를 띄웁니다. 그리고 그 배에 작은 를 실어 보냅니다. 그리고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고요. 밤이지만 작은 배는 노랗고 환한 빛을 내며 떠내려갑니다. 작아진 아이는 배에 타서 밤길을 떠납니다. 벌레 소리도 듣고 물고기 튀어 오르는 소리도 들어요. 남쪽으로 남쪽으로 가는 배는 물살이 거친 곳도 지납니다. 달빛이 아이와 배의 길을 비추고 있어요. 수많은 창들이 빛나는 것도 봅니다. 서서히 조용해지고는 아이는 잠이 듭니다.

아침이 밝았습니다. 너른 강에 이른 작은 배가 가만히 떠 있어요.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평화롭고 조용합니다. 해가 뜨고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자 세상이 온통 환해집니다. 작은 배는 무슨 영문인지 점점 커집니다. 작은 무동력 배가 점점 커지더니 거대한 함선이 됩니다. 아이는 나의 태양의 배!”라고 외쳐요. 굴뚝에서 연기가 나면서 동력이 돌아갑니다. , 이제 또다시 출발합니다. 햇살이 포근하게 내리비치기도 하고, 때때로 바람과 비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합니다. 배들끼리는 서로 뱃고동을 울리며 인사를 나눕니다. 서로 다른 마을 풍경이 지나가요. 어느새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떠오릅니다. 아이는 무지개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더 멀리 갑니다.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파랗고 파란 더 큰 바다로. 아이는 어른이 되면 뱃사람이 될 거야.”라고 자기에게 속삭입니다.

 

미숙한 아이에게 빛이 나는 배는 소중한 달란트

그림책은 이렇게 끝이 납니다. 거대한 병풍 그림을 한 폭 한 폭 거쳐 지나온 느낌입니다. ‘나와 태양의 배라는 주제의 그림 전시를 본 듯도 하고요. 이야기는 밤에서 시작해서 환하디 환한 여름 한낮 바다에서 끝이 납니다. 아이가 작은 배를 타고 떠나는 여정은 삶의 여정과 닮아 있습니다. 서툴고 미숙한 아이가 무동력 작은 배를 타고 길을 떠나는 거죠. 그러다 해가 뜨고 작은 배는 어느새 커다란 함선이 됩니다. 인생의 다양한 경험치를 겪으면서 내가 가진 달란트는 커지고 힘이 세지니까요. 어둡고 컴컴한 밤에서 깊은 잠을 자고 난 뒤 아침이 되고부터는 색감이 밝고 환해집니다. 그러면서 배도 커지는 거죠. 동력이 생기고 힘을 가져도 비가 왔다 바람이 불었다 할 겁니다. 누군가 손을 흔들어 줄 때도 있을 거고요. 우중충하게 비가 내리고 회색빛 여정을 지날 때도 있습니다. 그 고비를 잘 넘기면 해가 나고 더 운이 좋은 날에는 무지개가 뜨기도 합니다. 그림에서 삶을 읽어내는 건 보는 이의 감정이입일지 모릅니다. 또 삶의 여정이라고 해석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그림 따라, 배를 타고 함께 떠나 보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캄캄한 밤에도 아이의 작은 배는 빛을 내고 있습니다. 표지 그림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 주위로 밝고 따뜻한 빛이 내뿜어져 나오는 것을. 서툴고 부족한 인생 시작 지점에도 나만의 반짝거리는 달란트는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어두컴컴한 인생의 길에 길잡이도 되어 주고 그 길을 함께 할 바퀴도 되어 줍니다. 작은 배 덕분에 파도도 견디고 큰 바다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이는 눈을 감고 작은 배의 항해와 같은 삶의 여정을 꿈꿉니다. 미래가 밝지 않더라도 햇살과 배와 바다만으로 아이의 꿈은 뭉게뭉게 부풉니다. 아껴 쓴 말 덕분에, 그림이 더욱 벅차게 다가오는 그림책입니다.

나카반 작가는 일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티셔츠, 신발, 가방 등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와인 병 패키지 그림도 그렸습니다. 다방면의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 밴드 활동도 하고, 애니메이션 작업도 하면서 그림 전시도 여러 번 했습니다. 책에 국한되지 않은 작가라 그런지 그림책이 그의 그림을 담기에 너무 작은 것 같기도 합니다

 

작가 소개

 

나카반 쓰고 그림

1974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났습니다. 여행과 기억을 주제로 그림 속을 여행하는 듯한 풍경을 그립니다. 회화를 중심으로 그림책, 애니메이션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에요.

주요 작품으로 그림책 데굴데굴 오렌지의 산책, 밤의 저편, 파란 코끼리, 멍청한 참새가 있고, 단행본에 그림을 그린 창으로 보이는 세계의 바람등이 있어요.

 

이은주 옮김

 

일본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오랜 유학 생활을 했습니다. 삶을 담고 있는 그림책으로 나와 아이를 키우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일본어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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