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Y회원소식|신간] 난 나의 춤을 춰, 글 | 다비드 칼리, 그림 | 클로틸드 들라크루아, 옮김 | 이세진,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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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의 춤을 춰
내가 보는 나 vs 남이 보는 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나를 설명하는 근거가 되지요.
오데트는 좋아하는 것이 많은 아이입니다. 레오 다비드의 작품들을 좋아하고, 특히 ‘슈퍼 메뚜기’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오데트는 먹는 것도 좋아합니다. 사탕과 초콜릿, 바삭바삭한 과자, 크루아상, 마들렌, 까눌레를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치즈를 듬뿍 얹은 볼로네제 스파게티를 좋아합니다. 이런 음식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오데트의 심정을 특히 잘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오데트는 “날씬하지 않은 것”이 고민이거든요.
오데트의 부모님이 보기에 오데트는 삐쩍 마른 딸이지만, 친구들이 보기에 오데트는 뚱뚱한 아이입니다. 독자들이 보기에 오데트는 날씬한 아이들을 부러워하는 아이일 테지요.
이렇듯 오데트라는 아이는, 보기에 따라 다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면면은 오데트의 일부이지만, 오데트 그 자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볼로냐 수상 작가 다비드 칼리는 《난 나의 춤을 춰》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속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긍정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유쾌하게 제시합니다. 그림작가 클로틸드 들라크루아는 제한된 선과 색으로 캐릭터의 상태와 감정 변화를 유려하게 표현했습니다.
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요?
오데트는 좋아하는 음식이 엄청 많지만, 더 이상 먹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자신이 날씬해지면 다들 자신을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오데트 부모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오데트 엄마는 장을 보러 가서 끊임없이 간식을 권하고, 오데트는 엄마의 ‘달콤한 꼬드김’에 넘어가고 말지요.
오데트의 부모님과 달리 현실에서는, 아이가 날씬한 몸을 가지길 바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 제안일 때도 있지만 ‘남들이 보기에’ 좋은 모습이길 바라는 마음도 적지 않습니다. 반면 부모가 아무리 말려도 아이 스스로 과도한 다이어트를 감행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어떤 몸을 가질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선택인 만큼,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난 나의 춤을 춰》에서 오데트가 ‘자기만의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은 “난 이렇게 살고 싶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전형적인 틀에 갇힐 필요가 없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어른들이 더 많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프랑스 문화원 주최, 출판 번역 지원프로그램 선정작
주한 프랑스 문화원은 2010년부터 우수한 프랑스 작품들을 한국어로 번역, 출간하고자 하는 한국 출판사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난 나의 춤을 춰》는 PAP Sejong에 선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원제는 《odette fait des claquettes 오데트, 탭댄스를 추다》이지만 자기 존재를 긍정하는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한국어판 제목은 《난 나의 춤을 춰》로 정했습니다.
외모에 대해 고민하는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함께 보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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