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소식 | 신간] 꽁꽁 가둬둔 이야기 귀신 | 문영숙 | 아이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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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가둬둔 이야기 귀신 | 문영숙 | 아이앤북
책소개
[줄거리]
이야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아이가 있었어요. 밥은 굶어도 이야기를 듣지 못하면 하루도 살 수 없었지요. 아이는 장터에서 재미난 이야기 마당이 열린다는 소리에 장돌뱅이처럼 장마당을 돌아다녔어요. 이야기는 들으면 들을수록 더 듣고 싶어서 해가 지는 줄도 모를 정도였어요. 아이는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듣는 족족 하나도 빼놓지 않고 종이에 적어서 주머니에 넣어 허리에 차고 다녔어요. 시간이 갈수록 이야기 주머니가 점점 불룩해졌어요. 아이는 무거워진 주머니를 자기 방 대들보에 꽁꽁 매달아 놓았어요.
아이가 자라서 장가갈 나이가 되었어요. 그때까지도 주머니는 대들보에 매달려 있었지요.
“와글와글, 재불재불, 왁자왁자, 소곤소곤.”
장대비가 내리는 소리처럼 시끄럽다가, 이슬비가 내리는 듯 작은 소리였다가, 싸움이라도 난 듯 시끌벅적했다가, 재미난 이야기라도 하듯 재잘대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도련님이 잠든 방 대들보에 매달린 주머니에서 나는 소리였어요.
“뭐야, 우리를 이대로 놔두고 장가간다고?”
“흥, 말도 안 돼. 우리를 귀신으로 만들어 놓고 장가는 무슨?”
“절대 용서 못 해.”
“맞아맞아. 절대 용서 못 해.”
“장가가기 전에 저놈을 죽여 버려야지.”
이야기들을 오래 가둬 놓으면 귀신이 된다는 말이 정말이었어요. 이야기 귀신들은 옹달샘이 되어, 배나무가 되어, 구렁이가 되어 장가가는 도련님을 훼방합니다. 도련님은 무사히 장가갈 수 있을까요?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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