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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씩스틴 | 권윤덕 | 평화를품은책

작성자 KBBY사무국
작성일 2019-04-26 14:48 | 조회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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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씩스틴 | 권윤덕 | 평화를품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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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총 씩스틴은 왜 광장에 남았을까?

광장에서 길어 올린 평화와 연대,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

 

 

작가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단순한 대립 구도를 벗어나 개인의 행동을 결정짓는 내면 변화와 세세한 결들을 깊이 있게 그려냄으로써, 피해자인 시민들의 저항과 아픔을 더욱 호소력 있게 드러내는 한편, 가해자의 고백과 증언 역시 우리 사회에서 존중받아야 하며 그것이 화해와 연대로 나아가는 길임을 보여 줍니다. 그것은 바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인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한 단계로 끌어올리는 평화와 상생의 길이기도 합니다. 가해와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서 폭력은 멈추며, 그곳에서 화해와 평화가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작품 소개

 

나무 도장의 작가 권윤덕이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낸 광주 5·18 그림책

올해로 서른아홉 번째를 앞두고 있는 광주의 오월’. 마흔 번째가 다 되어 가도록 아직 광주의 오월은 아프고 시립니다.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헬기를 이용한 사격이 있었다는 사실과 계엄군의 성폭력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기 위해 제정된 ‘5·18 진상규명특별법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고, 그 와중에 이미 법적·역사적으로 평가가 끝난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북한군이 광주 시민들을 선동해 일으킨 폭동이라고 왜곡하거나 ‘5·18 유공자는 괴물이라고 폄훼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게 현실입니다. 진상 규명은커녕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몰이해와 왜곡이 난무하는 한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민주 영령과 유가족들의 아픔과 상처는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을 테지요. ‘광주의 오월을 끊임없이 얘기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평화를품은책에서는 그동안 오월의 상처를 함께 나누고 다시 평화와 인권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광주 5·18 그림책(최유정의 나는 아직도 아픕니다, 홍성담의 운동화 비행기)을 꾸준히 펴내 왔습니다. 그럼에도 광주의 오월은 여러 측면에서 다양하게 다루어지고, 더욱 진전된 시각으로 새롭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권윤덕 작가의 씩스틴은 신군부 세력의 민주화운동 탄압과 유혈 진압에 맞서 죽음을 무릅쓰고 항거한 ‘5·18 민주화운동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가해자의 입장이었던 계엄군 총 씩스틴이 시민들의 힘을 느끼면서 그동안 갖고 있던 신념이 흔들리고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통해 시민들의 저항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더욱 설득력 있게 그렸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밝고 화사하고 희망이 넘치는 그림책으로 재탄생된 것이지요.

작가는 씩스틴이 마음의 갈등을 느끼면서 시민과 함께하기로 결정을 내리는 과정까지 내면의 변화를 시적인 글과 풍부한 상징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더 깊이 있게 해석하고 더 새로이 상상하도록 이끕니다. 면지 무늬부터 총의 무늬, 스피커에서 퍼져 나가는 색동빛 원과 차도 위의 노란 중앙선, 광장과 하얀 씨앗망울이 상징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세심히 읽어 나가다 보면, 그림책이 주는 무한한 상상력과 또 다른 감동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씩스틴의 고백, 나는 처음으로 사람을 쏘았다

책 속의 주인공인 씩스틴은 세상에 갓 나온 M16 소총입니다. 특수 부대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고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빨갱이 폭도를 소탕하라는 임무를 완수하러 광장으로 가지요. 시위자는 간첩, 빨갱이, 폭도들이고 뒤에서 그들을 조종하는 불순 세력이 있다고 교육받은 씩스틴의 눈에는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사회를 혼란케 하는 빨갱이 폭도로 보입니다. 강경하게 진압하라는 명령에 따라 씩스틴은 골목 끝까지 쫓아가 폭도들을 해치웁니다. 적과의 용감한 총싸움을 기대했던 씩스틴에게는 맨손의 폭도를 해치우는 것이 시시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토록 가차없이 작전을 수행했는데도 폭동이 사그라들기는커녕 더 많은 폭도들이 광장으로 몰려나옵니다. 최루탄을 마구 퍼붓고 장갑차로 위협해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하게 뭉쳤지요. 파도처럼 밀려오는 시위대가 계엄군을 에워싸자 씩스틴은 점점 초조하고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총알이 지급되고 발포 명령이 떨어지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들을 향해 총을 발사하지요. 잠시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서서히 아스팔트 바닥 위에 고꾸라져 있는 할아버지 모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곧이어 어느 학생의 책가방에서 쏟아져 나온 필통, 으스러진 검은 안경, 널브러진 베이지색 구두 한 짝 들이 보입니다. 씩스틴은 자신이 처음으로 쏜 대상이 사람이었음을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합니다.

 

씩스틴의 저항, 발포 명령을 거부하다

그런데 폭동이 완전히 진압되었다고 여긴 순간, 몇 사람이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며 광장으로 튀어나옵니다. 문방구 아저씨, 가구 공장, 청년, 교련복을 입은 학생이 쓰러집니다. 몇 사람이 달려나와 쓰러진 사람을 데려가고, 또다시 몇 사람이 광장으로 달려나옵니다. 발포와 다시 달려나오는 상황이 거듭됩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달려나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씩스틴은 명령에 따라 그들을 향해 총을 쏘면서도 사람들이 제발 다시 달려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마음이 점점 흔들리면서 자신이 겨누고 있는 사람들 얼굴도 마구 흔들립니다. 급기야는 그들이 자신의 총열 속으로 빨려 들어와 내 딸을, 트럭에 실려 간 내 친구들을, 장사 나온 우리 엄마를, 회사 간 우리 신랑을 못 봤냐고 차갑게 묻는 환청까지 들려옵니다. 곧이어 씩스틴의 눈앞에 크림빵을 손에 든 어린 여자아이와 교련복을 입은 채 끌려간 학생들, 시장에서 채소 팔던 푸근한 아주머니, 갓 결혼한 새색시와 새신랑의 행복했던 일상이 떠오릅니다. 그제야 씩스틴은 자신이 적으로 여기고 무차별적으로 발사한 사람들이 빨갱이 폭도가 아니라 실은 소중한 일상이 있는 평범한 사람들, 바로 시민이었다는 사실을 뚜렷이 깨닫게 됩니다. 그 진실을 깨닫는 순간, 씩스틴은 이제 더 이상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쏠 수가 없어 총알을 허공으로 날려 버립니다. 발포 명령을 거부한 것이지요.

 

광장에서 피어오른 민주주의, 하얀 씨앗망울

잠시 후, 계엄군 총에 맞아 쓰러진 학생의 핏물 위에서 작고 하얀 망울이 하나둘 피어오릅니다. 무기처럼 딱딱하지 않고 솜털처럼 부드러운 하얀 씨앗망울 하나가 가까이 날아와 씩스틴의 총열 안으로 슬며시 들어옵니다. 계엄군의 무자비한 집단 발포에 일부 시민들이 스스로 무장을 하고 거센 저항을 이어가자, 계엄군은 도심 외곽으로 퇴각하기에 이릅니다. 씩스틴은 갈등을 느끼며 머뭇거립니다. “계엄군이 광장으로 다시 쳐들어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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