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BIB 한국 출품작 선정 결과 안내

- 일시 / 장소: 2021년 1월 30일 KBBY 사무국

- 심사위원: 김동성, 신혜은, 정병규, 차정인, 한성옥 (가나다순, 이상 5인)

- 심사평

한성옥

올해 응모된 143권의 그림책은 컨텐츠나 표현 방식에서 진보된 다양성이 돋보였다. 다양성은 자신 그리고 타인의 삶과 시각이 포용되는 기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에 다양성의 진보는 작가와 독자가 누리는 자유의 깊이와 넓이가 확장되어 가고 있음을 드러내 준다. 그 안에서 싱그럽게 자라고 있는 우리 그림책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더욱 잠재력이 발휘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우리 그림책과 그림책 나라를 잔뜩 기대해본다.

정병규

한국의 창작그림책은 주제의 선명성이 더해지는 반면 그에 대한 상징성도 점점 깊어간다. <풀친구>.<검정토끼>.<63일>.<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등의 작품들에서 특히 주제의식을 명료하게 전달받는다. 그럼에도 서사와 이미지 묘사는 균형을 잃지 않는 완숙함을 유지한다. 한편 그림책의 본질에 더 다가서는 완결성을 위해, 소박함과 긴박감을 동시에 갖춘 작품들을 본다. 이는 마치 변주곡처럼 느낀다. 그래서 이번 선정작들은 지금 우리 그림책의 모형처럼 보인다.

김동성

올해 BIB에 응모된 작품들이 작금의 한국그림책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그림책 동향을 거시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는 분명하다. 아직 책만듬에 있어 시장의 규범에 얽매이거나 표준 답안적인 작품들이 많지만, 형식에서 자유로워지고 상업 출판의 요구와 한계를 뛰어넘어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들도 많았다. 그런 기류가 일시적이거나 파편적인 현상이 아니고 중지(衆志)에 의한 도도한 흐름이기 때문에 그 진취적인 작가정신에서 한국 그림책의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차정인

그림책의 그림들은 당대의 취향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응모된 그림책들이 회화, 판화, 입체물, 사진, 컴퓨터 그래픽을 포함한 그래픽적인 작업, 제본 등, 다양한 시도들을 내용에 적합하게 경계없이 시도하면서 우리 그림책이 풍성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검정 토끼>(오세나)는 발상과 표현기법 등이 총체적으로 뛰어났습니다. 검정 토끼와 작은 보석 조각들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그림과 내용의 모순어법으로, 쓰레기와 환경파괴라는 무거운 주제를 매우 기발하게 전달하고 있어 선정했습니다. <63일> (고정순)은 넘쳐나는 자본, 넘쳐나는 색채의 시대에 절제된 색감의 "찍어내는" 판화기법을 이용하여, 돈이 된다면 생명조차 "찍어내는" 자본주의 사회의 일면을 적절히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15편을 뽑는 일을 하면서, 열심히 쓰고 그리고 만든 좋은 그림책이 많아지고 있음을 느끼며, 감탄과 박수를 보냅니다.

신혜은

한 권, 한 권의 그림책 속에서, 또 출품된 143권 전체 그림책들을 가로질러, 한국 그림책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놀랍도록 그대로 다 들어 있었습니다. 일상의 다정함과 아련함, 통렬한 기지와 재치, 삶의 관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가 자신만의 고유한 표현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새로운 그림책의 구조들 속에서 그야말로 삶예술의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그림책, 너가 있어서, 좋다! 우리 그림책 작가들 화이팅!”

- 선정 작품(가나다 순)

63일, 고정순/허정윤, 킨더랜드

검정토끼, 오세나, 달그림

그래봤자 개구리, 장현정, 모래알(키다리)

그러던 어느 날, 전미화, 문학동네

내일은 맑겠습니다 , 이명애, 문학동네

안녕, 야옹, 김세진, 봄봄

엄마의 섬, 한병호/이진, 보림

엄청난 눈, 박현민, 달그림

여름, 이소영, 글로연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권정민, 문학동네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 지은, 글로연

이상한 꾀임에 빠진 앨리스, 김지영, 향출판사

타이어월드, 조미자, 도서출판 핑거

풀친구, 사이다, 웅진주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