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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BBY 신년교류회 발표 자료 - 1) 도서관 소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1-27 17:15 | 조회 4,2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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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 이숙현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업무 소개”

1. 소외계층 어린이를 찾아가는 ‘도서관과 함께 책읽기’ 사업

2007년부터 공공도서관을 지원하며 전국의 소외계층 어린이를 찾아가서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보육원 혹은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도서관사서가 정기적으로 찾아가서 함께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며 아이들이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고 독서습관 진작을 도와주는 사업입니다. 참여한 어린이들이 사회성 및 인성에 긍정적 변화를 보인 것은 이 사업의 큰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다문화가정을 위한 독서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 확대

2009년부터 공공도서관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한국의 그림책을 다국어로 번역하여 DVD 혹은 온라인자료로 제작하여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래동화를 포함, 중국․필리핀․베트남․태국․몽골 등의 아시아 그림책을 출판사의 저작권동의를 받아 DVD로 제작하여 전국 도서관에 배포는 물론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DVD로 제작된 일부 그림책은 도서로도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서관에서는 지속적으로 출판사와 협력하여 다문화가정을 위한 동화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 전국에 보급할 예정입니다.

3. 전국 공공도서관 겨울․여름 독서교실 운영 지원

1971년부터 매년 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운영되어 온 독서교실은 2007년 제75회 여름독서교실부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관 하에 실시되고 있습니다. 담당자들이 바뀌어도 공공도서관에서 독서교실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독서교실 매뉴얼”을 개발 제작하여 전국의 공공도서관 및 어린이도서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였습니다. 독서교실을 운영하는 전국의 도서관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홍보포스터를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으며, 독서교실을 수료하는 모든 학생들에게는 독서메모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 도서관마다 독서교실 우수 수료학생들에게 국립중앙도서관장상(1명)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2명)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서교실 우수지도자를 매년 30명 선정하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표창하며 이들 도서관의 우수사례를 ‘독서교실 운영 사례집’으로 발간하여 전국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4. 전국 어린이․청소년 독서신문․감상문 공모대회

2007년부터 매년 어린이와 청소년의 독서진흥을 도모하고자 전국의 초등 저학년(1-3학년), 초등 고학년(4-6학년), 중학생,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독서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에는 학교도서관이 중심이 되어 매년 약 4000-6000명 정도의 초․중․고등학생을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심사를 거쳐 선정된 최종 수상자들에 대해서는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최우수상(국립중앙도서관장상), 우수상(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 장려상(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학교공부 때문에 독서를 소홀히 하는 중․고등학생들의 독서진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5. 전국 어린이 다문화 독후감대회

전국 어린이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과 이해 증진의 기회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이 책을 통한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전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제1회 전국 어린이 다문화 독후감대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본 대회의 지속적ㆍ효율적 운영을 위하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동아일보, 교보문고가 매년 공동 추진을 목적으로 MOU를 체결하였으며, 본 대회의 사회적 지지기반 형성 및 다문화 어린이 지원을 위하여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 등의 후원도 받고 있습니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최종 수상자들에 대해서는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으뜸상(국립중앙도서관장상,동아일보사장상,교보문고사장상,유니세프한국위원회장상), 함께상, 나눔상, 더불어상(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 우수교사/단체상(한국어린이출판협의회장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6. 청소년 독서문화프로그램 ‘1318 책벌레들의 도서관 점령기’ 운영

학교도서관의 도서부 아이들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직접 독서프로그램 기획․운영에 참여하고,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고민 혹은 물음에 대해 답을 주는 책을 스스로 추천하여 도서목록을 만들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정보․문화를 소통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입니다.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독서분위기 조성은 물론 학교도서관을 학교의 중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7. 청소년을 위한 독서칼럼 웹 사이트 운영

청소년의 독서 의욕 고취 및 자발적 독서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독서의 중요성 및 책과 얽힌 추억에 대한 경험을 담은 사회저명인사들의 독서칼럼 이미지 및 E-card를 제작하여 웹사이트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컨텐츠를 공공․학교도서관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8. 사서추천도서 및 서평 구축

각 자료실에 입수된 책 가운데 사서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아,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그리고 청소년으로 그 대상을 나누어 매월 우리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합니다. 어린이 자료에 관심 있는 일반인, 출판계 등의 어린이 자료 선정 및 출판 동향 파악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어린이서비스협의회 홈페이지에 어린이자료 서평 DB를 구축하여 어린이담당사서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양질의 어린이자료 선정 및 어린이 독서지도 업무에 지원되고 있습니다.


(2) 공공어린이도서관 - 허순영
: “순천 기적의도서관 활동”


순천 기적의도서관은, 아주 특별하게 지어졌고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2003년 11월 10일 개관 이래 어린이도서관의 공간에 대한 모델과 다양한 프로그램, 민관협력의 운영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새로운 도서관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순천 기적의도서관의 운영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도서관 운영과 순천시 북스타트 사업, 찾아가는 도서관-그림책버스 파란달구지가 그것이다.

첫 번째, 도서관 운영은 2010년 한 해 동안 정식 공문 접수 후 도서관을 방문한 이가 145개 단체에 4693명이다. 일반 이용자는 하루 평균 300여명선. 주말은 1,000여명 가까이 이용하고 있다. 장서가 71,000여권에 대출은 17만 2천여권이다. 이는 전년 대비 20%가 줄어든 수치인데 지역에 도서관이 많이 생기면서 이용자가 분산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프로그램은 연령별 책 읽고 활동하는 독서와 글쓰기 프로그램이 중심이고 특히 고학년 어린이들의 도서관 이용 생활화를 위한 ‘어린이사서 활동’과 깊이 있는 독서활동을 지원하는 ‘백권클럽’, 영상매체의 긍정적 활용을 위한 ‘멀티동화창작교실’,과 ‘어린이영상기자단’, 음악 즐기기와 기적의도서관의 홍보역할을 하는 ‘시노래 중창단’ 프로그램이 활발하다. 읽기 부진 어린이들을 위한 ‘독서보조견 프로그램과 ’어깨동무 책동무‘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또 도서관의 작은미술관은 매월 주제별 책이나 원화전시, 지역작가 작품전시와 함께 작가와 만남과 작가와 함께 하는 예술놀이 등으로 생활 속에서 즐기는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북스타트프로그램은 5군데 협력기관에서 매주 하루씩 북스타트 데이를 운영하고 후속 프로그램으로 매주 소리박자교실과 매월 1회씩 부모교육, 북스타트 플러스 후속 프로그램과 공동육아 지원프로그램, 소외계층을 위한 월 1회 찾아가는 북스타트도 활성화 되었다.

파란달구지 버스 도서관은 농어촌 지역의 학교와 마을의 지역아동센터, 병원의 소아과 장기 입원환자 등을 2주에 한번 25개 기관을 찾아가 그림책 읽어주기, 멀티동화 상영, 독후활동 등으로 매력적인 도서관 문화를 전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순천 기적의도서관에서 가장 중심으로 생각하는 프로그램은 ‘책 읽어주기’ 이다. 매일 오전 11시에는 책읽어주는 선생님들이, 오후 4시에는 ‘은빛이야기샘’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림책을 읽어주고 수, 금요일에는 원어민 아이샤 선생님이 스토리텔링 시간이 2회씩 진행된다.

2010년을마무리하며순천기적의도서관이야기가책으로여러권엮어진것도큰소득이다.

도서관에서아이를키운다는주제로그림책 <도서관 아이>.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한울림어린이에서 펴냈고 정기용 선생님의 <기적의도서관>도 현실문화에서 나왔다. 한길사에서 펴낸 최정태 선생님의 <지상의 위대한 도서관>은 세계적인 아름다운 도서관 중에서 국내 사례로 순천 기적의도서관이 소개되었다. 또 책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한 독서보조견 프로그램의 사례를 권윤덕 선생님이 그림책 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1년에는 도서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독서동아리와 책 문화 활동 지원으로 도서관의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현재 어린이책연구팀, 그림책연구팀임, 나도 작가 팀, 동극팀 등이 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그 동안의 활동을 바탕으로 북스타트 4단계 프로그램은 책날개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 순천의 초등학교 1학년 2,000여명 모두에게 책날개 꾸러미를 나누어 주고 책읽어주는 교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교사 연수, 작가와의 만남을 지원한다. 무상 급식에 이어 보편적 복지 차원의 독서 지원 프로그램으로 학교와 연계한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3) 민간어린이도서관 - 오혜자
: “어린이도서관, 어린이를 읽다”

도서관이 너무 멀어요

어린이도서관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공공도서관의 어린이실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독립된 공간의 어린이도서관을 주위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동네에 어린이작은도서관이 있어도 규모가 작은 만큼 여러 동네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에 무리가 있습니다. 초등학교의 학교도서관도 어린이들이 주 이용자이므로 포함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학교도서관을 유아와 부모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기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보면 버스를 타고(혹은 환승까지) 한참을 걸어야 공공도서관을 갈 수 있는 우리의 현실을 비추어볼 때 통칭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들과 유아동반 어른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계층, 인종, 연령 등에 관계없이 개방되어 있지만 어린이들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리 있습니다. 규모가 작아도 책이 좀 적어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아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책과 가까이 할 수 있겠지요. 마을에 작은도서관들이 늘어나고 상당수 어린이도서관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요구가 큰 만큼 어린이도서관이 지향하는 사회적 역할과 의미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어린이의 눈으로 도서관 읽기

현실적인 어려움을 뚫고 어린이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적극적인 이용자들입니다. 대부분의 어른이용자들은 먼저 장서의 양을 살핍니다. 어린이용자들은 흥미를 끄는 부분이 있는지 공간을 먼저 살핍니다. 그 다음에 읽을 만한 책이 있나 둘러봅니다. 어른들이 신간이 들어와 있는지 주요 출판사들의 책을 고루 갖추고 있는지 꼼꼼하게 보는 동안 아이들은 집에서 보지 못하게 했던 만화들이 있는지 훑어보다가 찾았다 싶으면 갈 때까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가벼운 흥미위주의 만화를 발견하지 못하면 읽을 책이 없다고 단정해 버립니다. 여기에서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와 어른, 누구에게 다가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어린 이용자가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뽑아놓거나 읽은 책을 정리하는 자원봉사자는 있어도 도서관을 안내하고 재미난 책을 권해주는 봉사자는 좀처럼 만나기 어렵습니다. 모처럼 주말에 아이들과 공공도서관을 찾으면 어린이실은 대부분 복닥거리고 책이 여기저기 펼쳐있고 원하는 책이 제자리에 없습니다. 혼자 책을 읽지 못하는 연령의 아이들이 문학과 과학과 예술의 영역을 넘나들며 그림책을 뽑아대면 누구라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도서관을 방문한 아이들이 읽고 간 것은 첫 장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도서관이라는 정체불명의 공간일지 모릅니다. 어린이들의 사회문화적 성장을 돕는 공간으로서 어린이도서관은 이용자가 많은 것과 별개로 어린이들이 제대로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어린이도서관이라면 아이들이 원하는 책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들이 잘 보이도록 연령에 맞게 분할되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받은 어른이나 학생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용자들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안내해 주면 좋겠습니다. 연령별 분야별 추천목록을 손에 들고 눈을 마주보고 책을 찾아주거나 권해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에 온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없는지 말을 걸어주는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렵게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잊은 채 미로를 헤매다 돌아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어린이도서관들은 책의 양이 부족한 만큼 그 질에 대해 더욱 고민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마음에 든 책은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계속 읽으면서도 끊임없이 관심을 끌만한 새로운 책을 찾습니다. 책의 양이 적어도 꼭 읽고 싶고 권하고 싶은 책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오고 계속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동네의 작은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들과 아주 친합니다. 아이들 하나하나의 취향을 알고 성장하는 과정에 맞게 책을 권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책과 사람을 같이 만날 수 있는 이 작은 공간에 담긴 이야기들을 읽으며 자라고, 분명 그것은 그들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의 마음에 닿기 위해 - 어린이의 꿈 읽기

어린이도서관에서 어린이를 읽는 것은 어른의 몫입니다. 어린이의 마음을 읽는 어린이도서관을 아이들은 한눈에 알아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아이를 머물게 하는 환경 - 공간

어린이도서관의 공간구성을 이야기할 때 서가의 배치와 활동공간의 확보와 안전성 등을 고려하는데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눈에 얼마나 책으로 이끄는 공간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이는가 입니다. 어린이도서관은 유치원과 놀이터와 자신의 집들과 구분되는 다른 무엇이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에 맞게 소박하고 단순하면서도 도서관의 향기를 담은 공간을 연출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어린이에게 열려있는 어른들을 손길이 아니고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얼마를 들여 리모델링을 하여도 그것만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분명합니다.

자주 환기를 하여주고, 햇볕을 가리는 커튼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려 넣고, 들어오는 입구에 꽃을 놓고, 물고기를 기르고, 책표지를 오리거나 종이를 접어 모빌을 달고, 주제를 바꿔가며 책을 전시하고, 아이들의 생활이 담긴 동시를 걸어놓고, 도서관에서 지킬 규칙들을 유머 있는 말로 적어 걸어놓는 일들은 도서관에 온 아이들을 눈으로 쫓아다니는 어른들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책을 읽어주는 어른 - 사람들

어린이도서관의 어른은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어린이도서관의 운영자와 봉사자들에게 어린이책 함께 읽기와 읽어주기는 중요하고도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아주 어린 꼬마들도 책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어른을 좋아합니다. 책을 읽어주다 보면 어린이들이 깔깔 웃는 책과 심각하게 계속 읽어주기를 원하는 책과 그냥 들어주는 책과 심드렁한 책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읽어주는 사람은 아이들의 반응을 보며 의기양양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면서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알고 있다는 것은 같은 추억을 갖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가족이 아니면서도 책 사이에서 의미 있는 눈빛을 나누는 어린이와 어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도서관이라면 책이 몇 권 있던 공간이 크던 작던 그자체로 아름다운 어린이도서관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

만나는 것을 배우다 - 나눔

왕따라고 생각하는 아이, 이주여성의 자녀, 할머니와 사는 손자, 다운증후군 동생 손을 잡고 다니는 어린누나 들이 모두 어린이도서관에서 만나는 우리 동네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 모두 도서관에서 이야기 속 주인공을 만나고 사건을 만나고 이야기를 읽어주는 사람을 만납니다. 만남을 통해 배우고, 오늘 생활 속에서 배운 것들을 내일 사용하면서 성장합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통해 얻은 감동을 읽어주고 권해준 어른에게 아낌없이 돌려줍니다. 감동을 나누는 기쁨도 배웁니다.

어린이도서관에서 어린이도 배우고 어른들도 배웁니다. 학교와 가정에서 배우는 것과 좀 다른 것들입니다. 책읽기를 나누고 느낌을 나누고 대화하고 관심을 표현합니다. 어린이들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어른들은 잊고 있던 소통의 방법을 떠올립니다.

마을과 어린이와 도서관 - 네트워크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와 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의 공교육과 사회적 보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도서관은 지식과 문화예술에 대한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여러모로 취약한 어린이문화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여러 기관 단체들과 협력하여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면서 마을 어린이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이도서관의 어린이책을 잘 알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복지관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줍니다. 노인복지관의 어르신들은 순번을 정하여 어린이도서관에서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전통놀이를 가르쳐주며 놀아주십니다. 어린이도서관의 어른이용자들은 학교도서관의 도서도우미가 되어 도서관환경을 꾸미고 자녀의 친구들에게 책을 권합니다. 이주여성센터의 외국인어머니가 도서관에 오는 어린이들에게 영어그림책을 읽어주고 자신이 읽을 한글그림책과 자녀가 읽을 만한 동화책을 추천받아 빌려갑니다.

어린이도서관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이러한 교류활동은 취약계층어린이들은 물론이고 노인, 다문화, 장애, 맞벌이 등 지역사회에서 보듬어 안아야 할 문제들에 주체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어린이도서관은 교육 문화 복지를 아우르며 어린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고도의 지식능력과 경쟁력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어린이의 삶의 질을 고민하는 것은 어리석게 보이거나 거꾸로 걷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린이들에게 권하는 책 어디에도 모험과 상상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간 후에 하라거나 요정과 도깨비와 마법에 대한 이야기는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서 나누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도서관이 지식과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면서 경쟁사회를 돌파하는 도구로 이용되기보다, 집과 학원과 학교를 오가며 숨가쁘게 시간을 아껴가며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이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고 주위를 돌아보며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랍니다. 무엇이 되기보다 자신의 본성을 지킬 수 있도록 마음을 읽어주고 힘을 보태는 어른들이 있는 공간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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