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IBBY 어너리스트 시상식 참가 후기 <거기, 내가 가면 안돼요?> 이금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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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BY 2018년 어너리스트 시상식 참가 소감
이금이
8월 28일 폭우가 쏟아지던 한밤중 KBBY 임정진 회장과 함께 아테네 행 비행기에 올랐다. IBBY 2018 어너리스트 수상을 위해서였다. 임정진 회장이 한국 작가를 알리기 위해 챙겨온 짐을 보니 시상식 끝나고 여행할 궁리만 하고 있는 게 미안했다.
8월 31일 시상식 전 어너리스트를 위한 오찬이 예정돼 있었다. 총회장엔 어너리스트 선정 도서들이 전시된 것은 물론 여러 활동을 하는 부스들이 있었다. 나라마다 자국 아동청소년문학을 적극적으로 알리려하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총회장 가까이 있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 전 세계에서 온 어너리스트들과의 오찬이 시작됐다.
내 옆자리에 에스토니아에서 온 번역가와 작가가 앉아있었다. 다행히 에스토니아에 다녀온 적이 있어 그들과 말을 텄다. 예의상인지 몰라도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에 흥미를 보이며 자기 나라에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나를 알리기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해오지 않은 게 후회됐다.
드디어 시상식. 넓은 홀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어너리스트 선정작들이 영상으로 펼쳐지고 있었고, 자기 나라 책이 나올 때마다 곳곳에서 환호성이 들렸다. 내 차례가 돼 전 세계에서 온 아동청소년문학 관계자들 앞에서 상을 받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그 자리에 선 것이 영광이고 자랑스러운 일임이 실감났다. 뒤에서 애쓰는 KBBY 관계자들의 노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에 비해 내가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상식 참가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경험이었고 글 쓰는데 큰 힘이 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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