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IBBY 장애아동을 위한 좋은 책’ 출품 한국 후보작 최종 선정

일 시 : 2016년 6월 11일 1차 선정, 7월 9일 2차 선정

장 소 : 산책마을 SH 작은도서관

선정위원 : KBBY 도서추천위원회(ㄱㄴㄷ순)

1차: 김서정, 김세희, 김수영, 김영순, 김지은, 남윤정, 박성애,

신혜은, 심향분, 이지유, 임해영, 한성옥

2차: 김서정, 김수영, 김지은, 신혜은, 심향분, 유종선, 이미혜

‘IBBY 장애아동을 위한 좋은 책 목록’ 선정 프로젝트는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 세계의 모든 독자들에게 의미있 는 책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모든 이를 위한 책(Books for Everyone)’의 출간과 보급을 장려하기 위해 2005년부터 2년마다 진행되고 있는 국제프로젝트입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수준 높은 한국 작품들이 많아서 기쁜 마음으로 후보작 선정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책의 선정은 IBBY가 제시한 세 범주에 타당한 작품인지, 또 예술적 아름다움을 지닌 책인지, 동시에 ‘모두를 위한 책’의 정신에 부합하는지 등을 고려하였습니다. 1차 선정은 응모된 작품들의 개별 검토와 토론으로 진행되었고, 2차 선정은 추가로 응모된 작품들의 평가 이후, 1차에서 선정된 작품들과 함께 다시 최종적으로 한국 후보작을 선정하였습니다.

범주 1은 발달적, 정신적, 혹은 신체적 어려움을 지닌 독자를 위해 고안된 특별한 형식의 책으로 점자, 수화, 촉각책 등이 해당됩니다. 응모 작품 수는 많지 않았으나 장면 내에 필름 형식을 도입한 <엄마의 선물>은 서로 대화하듯 만지고 토닥이는 느낌을 주어 선정위원들 모두의 마음을 흐뭇하게 한 그림책이었습니다. <피아노 소리가 보여요>는 청각장애를 가진 독자 뿐 아니라, 시각장애를 가진 독자와 일반 독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손끝으로 음률을 느낄 수 있는 촉각 자극,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는 QR 코드가 본문 안에 담겨 있어 그야말로 독자로 하여금 음악과 함께 책을 펼치게 하는 책입니다.

범주 2는 일반형식의 그림책이지만 디자인이나 주제, 일러스트레이션, 텍스트의 측면에서 볼 때,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서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 입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wordless picturebook), 큰 책(big book), 단순하고 이해가 쉬운(easy-to-read) 책 등이 해당됩니다. 선정위원 모두를 즐겁게 한 <바삭바삭 갈매기>는 오랜만에 만난 큰 책이었었습니다. <나의 엄마>는 ‘맘마’와 ‘엄마’라는 두 단어로만 이루어진 그림책이지만 아기가 다시 엄마가 될 때까지 우리가 불러온 그 많던 ‘엄마’를 다시 말해 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책은 무엇인가 물음을 던지는 <산책>, 진짜 숨바꼭질 하듯 이리저리 찾아다니게 한 <꼭꼭 숨바꼭질>, 서로 함께 라는 것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보여준 봄 같은 <팔랑팔랑>, 더운 여름날 소나기 같은 <빗방울이 후두둑>, 진짜 코 파는 느낌이 들게 한 <진짜 코 파는 이야기>, 우리의 눈을 부비부비 다시 반대의 시선에서 바라보게 한 <벽> 모두 감사한 책들이었습니다.

범주 3은 장애를 지닌 인물이 등장하는 그림책과 글책 모두를 포함합니다. 지금까지 흡족할 만한 범주 3의 책이 쉽지 않았는데, 올해는 달랐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우리 모두에게서 ‘아~’하는 속 감탄사와 함께 한 동안 말을 멈추게 하는 그림책 <위를 봐요!>가 만장일치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는 오랜 작가의 마음 속 이야기로 선정위원들 사이에서 장시간 열띤 토론을 이어가게 한 뜨겁고도 감사한 책이었습니다.

'2017 IBBY 장애아동을 위한 좋은 책' 출품 한국 후보작

최종 선정된 12작품은, 이달 7월 30일까지 IBBY 토론토 장애아동센터로 발송될 예정입니다. 바쁘신 가운데도 심사에 참여해 주신 KBBY 도서추천위원님들, 또 좋은 작품으로 응모해주신 작가와 출판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책으로의 연결과 소통, 지금처럼 함께 계속 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KBBY 장애아동도서선정 실행위원장 신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