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발표] BIB 2019 한국출품작 선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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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 2019 한국출품작 선정 발표
◾ 2019.3.23. KBBY 사무국
◾ 심사위원 : 권혁수, 김지은, 이지선, 이지원, 천상현 (가나다순, 이상 5인)
◾ 2019 BIB 우리 그림책 출품작 심사 경위와 심사평
이번 BIB에 출품하고자 후보로 지원한 우리 그림책은 총 93권이었다. 심사위원회는 이 작품들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15권을 선정하였다. 오직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만을 고려하였으며 그 외에 작가의 경력이나 출판사의 출간 이력 등 작품 외적인 요소는 심사요소로 포함시키지 않았다. 다만 예년에 BIB가 수상작을 선정할 때 주로 글 텍스트보다는 이미지에 우선적으로 주목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다. 물론 글과 그림의 두 가지 측면이 고르게 뛰어난 작품들이 먼저 심사과정을 통과하였으며 간혹 서사의 독창성에서 두드러지지는 않더라도 이미지의 예술성을 살펴보았을 때 우리 그림책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선보일만하다고 여겨지는 경우에는 앞서 선정된 작품들과 함께 최종 출품작으로 올렸다.
BIB는 각국이 출품한 15권의 그림책들이 별도의 경합과정 없이 전시되는 세계 그림책의 다정한 축제이다. 출품작 가운데에서도 더욱 뛰어난 작품을 발견하여 제도에 따라 시상하지만 국가별 전시의 자리에서는 이 책들이 나란히 하나의 공간을 구성한다. 따라서 관람객들에게 각 나라가 어떤 그림책 문화를 지니고 있는지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하고 개성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에 선정된 15권의 우리 그림책들이 올 가을 브라티슬라바의 풍경 속에서 한국 그림책의 활력과 현재의 성취를 보여주는 뜻깊은 역할을 해내기를 기대한다.
심사위원회가 깊게 고민했던 부분 중의 하나는 한 권의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주고받았을 무수히 많은 다른 작품들과의 영향 속에서 어떻게 작가가 자신만의 작업을 펼쳐나가고 있는가를 발견하고 응원하는 문제였다. 어느 작품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은 이러한 독창성으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심사의 과정은 어떤 까다로운 선별의 절차가 아니라 그러한 작가의 의지를 섬세하게 지지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09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우리가 주빈국으로 참여했을 때 당시 적지 않은 일러스트레이터와 관계자들이 현장에 모여 함께 밤을 지새우면서 여러 작품의 아름다움과 그림책의 미래에 대해서 토론했던 적이 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고 우리 그림책은 큰 발전을 이루었다. 다만 그러한 열의와 지지의 장면들이 드물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축제로서의 비엔날레는 생산적인 증폭의 지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BIB라는 계기를 통해 앞으로 좀 더 활발한 상호작용과 교감의 풍경이 늘어나기를 꿈꾸어본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어디쯤에서부터 아쉬운 지점으로 가고 있는지를 스스로 아는 사람이다. 그 아쉬움에 대해서 되돌아보고 다시 갈 길을 모색하는 것도 쓸쓸하지만 작가의 역할이다. BIB 출품작으로 선정되신 15권의 그림책과 관련하여 이 책의 작가와 책을 만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더불어 출품된 모든 작품의 작가 여러분께도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 작가의 시선을 보여주며 자신의 예술 세계를 지켜나가고 계시는 것에 대한 변함없는 존경과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
◾ 선정 작품 (가나다순)
굴뚝귀신, 이소영, 엔씨소프트, 2018
그해 가을, 권정생 원작/유은실 글/ 김재홍 그림, 창비 , 2018
꽃을 선물할게, 강경수, 창비, 2018
나는 고양이, 노석미, 엔씨소프트, 2018
나무가 자라는 빌딩, 윤강미, 창비, 2019
내 마음속에는, 차재혁 글, 최은영 그림, 노란상상, 2018
네모, 차영경, 반달출판사, 2016
노랑나비랑 나랑, 최정선 엮음, 백지혜 그림, 보림출판사, 2017
두더지의 소원, 김상근, 사계절, 2017
선, 이수지, 비룡소, 2017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 명수정, 글로연, 2019
숨바꼭질, 김정선, 사계절, 2018
아가씨와 여우, 박영신, 도서출판 보리, 2019
왜냐면, 안녕달, 책읽는 곰, 2017
호텔 파라다이스, 소윤경, 문학동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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